▲ (사진=카카오)
▲ (사진=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가입한 개인택시 기사들이 카카오가 상생협의회 구성을 법인택시 사업자들하고만 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6일 개인택시 기사들의 협의체인 택시모빌리티가맹점주협의회(모가협)는 성명서를 내고 개인택시 기사들을 배제한 카카오의 상생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가협은 지난 3월 서울의 개인택시 기사들로 결성된 단체다. 이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가입한 기사들에 한해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앞서 지난달 30일 카카오택시 가맹점협의회(가맹점협의회)는 카카오모빌리티 운송가맹사업 자회사인 KM솔루션과 카카오T 관련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전국 최초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맹점협의회는 서울 지역 138개 가맹택시 운수사 가운데 103개 운수사가 설립한 전국 최초의 가맹택시 점주협의체다. KM솔루션과 상생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 5월 만들어졌다. MOU 체결은 지난달 14일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내놓은 상생안에 담긴 ‘가맹택시 사업자와의 상생협의회 구성’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가협은 이 가맹점협의회가 대표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모가협에 따르면 가맹점협의회는 법인택시들에 한정한 법인택시 사주들의 모임이다. 즉 103개 운수사가 모두 사업자들이란 뜻이다. 또 이 사업자들이 갖고 있는 택시가 카카오T블루에 모두 가입한 상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카카오T블루 운행 법인택시는 2500여대, 개인택시는 8000여대다.

모가협 관계자는 “가맹점협의회는 가맹점주를 대표하는 자격을 가질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카카오T블루를 직접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T블루 기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면서 “오로지 자사의 이익을 위주로 협의에 임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을 가진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KM솔루션 측과 미팅을 진행했음에도, 상생협의회에 자신들이 배제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모가협은 카카오T블루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개인택시 기사들이 협의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생협의회를 구성하려면 △개인대표 △법인대표(사주) △법인운행대표(기사) △KM솔루션(카카오) 등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만약 상생협의회에 개인택시 기사들을 계속해서 배제한다면 시위 등 물리적 실력 행사도 할 계획이다.

모가협 관계자는 “실제 카카오T블루 택시 운행 대표성이 있는 개인택시 기사들을 배제한 KM솔루션의 협의체 구성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무시한 결정으로 상생 운운하는 KM솔루션 및 카카오모빌리티에 강력하게 항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역마다의 니즈가 달라 우선 가맹본부와 가맹회원사 간 실질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법인 뿐만 아니라 개인 가맹 측과도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택시업계 내부 갈등 조장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모빌리티는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파트너와 얘기를 더 많이 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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