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은 잊어라, 진짜 우주에서 촬영한 우주영화 나온다

발행일 2021-10-06 16:02:36
(사진 위쪽부터)감독 클림 시펜코, 배우 율리아 페레실드,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프레로프가 소유즈 우주선 MS-19에 오르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NASA TV)


화성에 홀로 남겨진 탐사대원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 '마션(Martian)'은 실제로 요르단의 남쪽에 위치한 사막지대에서 촬영됐다. 이제는 진짜 우주에서 촬영한 영화가 나온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Space)>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5일 오후 1시 55분(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배우 율리아 페레실드와 감독 클림 시펜코, 전문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프레로프를 태운 소유즈 우주선 MS-19을 소유즈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했다.

MS-19는 발사 후 약 3시간 만에 ISS에 도착했다. 지구를 두 바퀴 돈 뒤 도킹(우주 공간에서 서로 결합)하는 '2궤도 랑데부' 방식을 적용해 최장 22시간이 걸리는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다만 러시아의 연구모듈인 라스스벳과 도킹은 통신 문제로 슈카프레로프의 수동 조종을 통해 이뤄졌다.

페레실드와 시펜코는 로스코스모스와 러시아 TV 채널원, 스튜디오 옐로, 블랙, 화이트가 공동 제작하는 영화 '도전'의 우주정거장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ISS에서 12일을 보낼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유영을 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킨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응급수술을 위해 외과의사(율리아 페레실드)가 이 기지로 파견되고, 지구로 돌아가는 여행에서 살아남는 내용을 그린다.

스페이스는 "35~40분 분량의 촬영은 대부분 러시아 다목적 실험실 모듈 '나우카'에서 이뤄지겠지만, 다른 장소도 상영될 수 있다"며 "실제 ISS에서 활동 중인 '탐사대 65호' 승무원들이 영화에 출연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번 우주영화 프로젝트는 우주기술 라이벌인 미국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코스모스는 배우 톰 크루즈가 감독 더그 리먼, 스페이스X, 악시오 스페이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이 초기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해 11월 이 영화 프로젝트를 처음 발표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재빨리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될 여배우를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올해 세계우주주간 주제인 '우주와 여성'과도 부합한다. 페레실드는 지난 5월 3000명의 지원자, 20명의 최종 후보 속에서 선발됐다. 페레실드는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의 훈련을 언급하며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너무나 많은 두문자어(Acronym, 줄임말)가 있는데 그걸 다 배우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유즈 발사 성공으로 러시아는 미국과의 우주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는 성과를 얻게 됐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이듬해에야 자국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 발사에 성공했다. 그만큼 우주기술에 대해선 자부심 높은 나라가 러시아다.

그러나 예전만큼의 압도적 위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1991년 소련 붕괴 후 러시아는 투자 난항과 인력 유출을 겪어왔다. 민간 우주관광 시대는 서방에서 열고 있다. 영국의 버진갤럭틱, 미국의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가 민간인을 태운 우주 관광선 발사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공동으로 달 우주정거장을 세우기로 합의하는 등 우주패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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