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기업이 강조하는 혁신 경영의 화두는 '상생'과 '협력'이다. 특히 IT업계는 이제 한 두 가지 기술 역량만으론 살아남기 어려운 융복합산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전보다 전문 기술·유통 파트너 확보, 그들 사이를 잇는 생태계 연결을 통한 시너지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다른 어느 IT 기업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기업으로 거론되는 곳이 인텔이다. 이미 약 2년전 '인텔 파트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Intel Partner Alliance program)'이라는 프로젝트를 론칭했고 다른 IT 기업의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 인텔 파트너 유니버시티 프로그램 로고 (사진=인텔)
▲ 인텔 파트너 유니버시티 프로그램 로고 (사진=인텔)

<블로터>가 인텔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인텔 파트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가입 파트너의 숫자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파트너들이 속한 업종은 인텔 공인 대리점, 인텔 공식 공급업체, 제조업체, OEM업체, 솔루션제공업체, 서비스통합(SI) 기업,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클라우드 및 통신서비스 제공업체 등이다.

이 프로그램과 관련 ST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인텔 특별 제품 부서 책임자인 민찬근 부장은 "프로그램에서 학습한 장치와 솔루션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이 한결 쉬워졌다"며 "비즈니스 메일이나 프로모션 자료를 전송할 때도 인텔 파트너 유니버시티 배지를 표시하는 것이 전문성 어필에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인텔은 한 자료에서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혜택과 관련한 인증 절차에서 약 9개 인증을 획득한 인물이라고 인텔측은 알려왔다.

'인텔 파트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은 2019년 선보였고 2020년 본격 시작됐다. 목표는 170개국의 시스템 제조, 솔루션, OEM, 리셀러, 유통 업체 등 광범위한 파트너들을 통합한 파트너 생태계 구축이었다. 초기만 해도 반신반의 기류가 강했다. 아무리 구심점이 ‘인텔’이라지만 IT 비즈니스의 속성상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하고 참여 기업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얼라이언스'가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인텔은 얼라이언스 내 전문자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각 파트너 업체들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서비스형 장치(DaaS) △사물인터넷(IoT) 전문가 △네트워킹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누고 시장에서 특정 조건을 충족한 업체들에 전문자격 인증을 부여하고 실질적 혜택도 제공했다. 미래 트렌드 변화를 예감해 타깃 얼라이언스를 만들었고 호응을 얻었다.

예컨대 AI 전문가 인증을 받을 경우 인텔과의 공동 마케팅과 인텔 솔루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한 프로모션 기회, 관련 교육 프로그램 및 이벤트에 최우선 초대될 권리를 얻는다. 또한 각 파트너사들은 인텔리전트 매치 메이킹으로 각 비즈니스 요구에 적합한 솔루션과 파트너를 찾는 측면에서 이점을 갖게 된다. 협력사들이 파트너로 참여할 만한 동기부여를 만들어준 것이다.

운영은 만약 AI 전문가 인증을 획득하려면 인텔이 제공하는 AI 핵심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최근 18개월 이내에 정해진 수준 이상의 딥러닝 프로젝트를 배포한 이력 등을 입증하면 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인텔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될수록 협력사와의 끈도 더 견고해진다.

파트너 기업들은 인텔 파트너 얼라이언스에서 획득한 자격 인증을 브랜딩에 활용하거나 실제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일례로 글로벌 임베디드 컴퓨팅 기업 '에이디링크'는 공식 홈페이지에 인텔 파트너 얼라이언스 티타늄 등급 멤버임을 명시하고 있다. 국내 여가 플랫폼 '야놀자'도 지난해 말 '인텔 IoT 솔루션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이에 기반해 자체 호텔 솔루션 '와이플럭스'의 글로벌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각 멤버십별 혜택 中 (자료=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각 멤버십별 혜택 中 (자료=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또 각 파트너들은 얼라이언스 참여도를 기반으로 다시 멤버(Member), 골드(Gold), 티타늄(Titanium) 등 3단계 멤버십 등급으로 구분되며 상위 등급에 오를수록 인텔로부터 더 많은 비즈니스 옵션을 제공받는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 지속적인 생태계 교류와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보완 장치다.인텔은 앞으로도 '인텔 파트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및 '인텔 파트너 유니버시티' 트레이닝 플랫폼을 활용해 첨단 기술 영역에서 다양한 파트너 기업들을 발굴·육성하는 한편 인텔과 얼라이언스 참여사들 간 비즈니스 연결을 공고히 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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