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잡고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플랫폼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BM)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6일(현지시간) GM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인베스터데이 2021'을 열고 회사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 (사진=GM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GM 홈페이지 갈무리)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이 자리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350억달러(약 42조원)를 투자하겠다"며 "30종 이상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주목할 점은 '충전 인프라 확대'와 '구독경제'다. GM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투자 규모를 4분의 3이상 늘린다고 밝히며, 오는 2025년까지 공공·가정·직장용 전기차 충전기기에 대해 7억5000만달러(약 8922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M이 충전 인프라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EVgo와 파트너십을 맺은 GM은 5년에 걸쳐 2700개 이상의 DC 고속 충전기 설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투자 확대를 통해 GM이 운영중인 '울티움 차지 360'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울티움 차지 360은 GM의 지원 아래 블링크 차징, EVgo, 차지포인트, 그린랏츠 등 다수의 전기차 충전업체가 연합체를 이룬 충전소 공용 프로젝트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불확실한 것은 GM의 프로젝트가 테슬라의 슈퍼차지 네트워크 같은 독점적 형태로 갈 것인지 다른 파트너십에 투자할 것인지 여부"라며 "GM은 이번 투자가 울티움 차지 360을 지원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GM의 또 다른 경쟁력은 플랫폼이다. 현재 GM은 쉐보레 크로스오버, 뷰익 크로스오버, 쉐보레, GMC, 허머 등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개발한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하며 조만간 공개될 리릭, 셀레스틱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무선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제공하는 '얼티파이'를 더해 '듀얼 플랫폼'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베스터데이에서는 오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도 공개됐다. 울트라 크루즈는 기존 반자율주행 시스탬 '슈퍼크루즈'에서 한 단계 진보된 개념으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모든 주행 상황에 95% 이상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모든 차량 운전자들이 '핸즈프리'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GM은 기존 '슈퍼크루즈'와 '울트라 크루즈'를 유료 구독서비스로 제공해 관련 수익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GM은 '인베스터데이 2021'에서 오는 2035년 전기차만 100%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이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사업 부문을 강화해 10년 내 연매출을 2800억달러(약 333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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