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8월11일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8월11일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IT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부문이 올해 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과 웨어러블 기기들이 선전한 가운데 회사 전체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2%, 27.94%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와 함께 IM부문이 이같은 성적표를 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는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만 공개하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IM부문은 3분기에 매출 27~28조원, 영업이익 3조원 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 전망치다. 하지만 이제껏 매년 IM부문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갤럭시노트 시리즈 없이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거둔 성적으로 봤을땐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27일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이하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이하 플립3)가 선전한 것이 IM부문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제품을 국내 판매량 합계는 이달 4일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8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르게 국내 100만대 판매 고지를 돌파한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은 전작까지는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우선 높은 가격대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폴드3와 플립3부터 가격대를 낮추며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출고가는 폴드3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는 209만7700원, (512GB), 플립3는 125만4000원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선택약정할인(25%)과 각종 카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가격 부담을 낮췄다. 온라인을 통해 자급제(공기계)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폴드3와 플립3의 자급제폰 비중은 20%였으며 자급제를 온라인으로 구매한 비중은 58%로 집계됐다.

폴드3·플립3가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다면 중저가 시장은 갤럭시 A 시리즈가 맡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는 유럽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성장 시장에서 주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 5G망이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가성비를 갖춘 갤럭시 A LTE 모델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IM부문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 등 갤럭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웨어러블 제품들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워치·무선 이어폰·태블릿PC 등을 연결하는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폴드3·플립3와 함께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등을 함께 선보인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8일 사업부문별 실적이 포함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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