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리턴'이 국내 PC게임으로는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스박스의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받는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한 온라인 생존 배틀아레나 게임 '이터널 리턴'은 어떻게 MS를 홀렸을까.

한국 PC게임 최초 '글로벌 마케팅' 지원
8일 님블뉴런에 따르면, '이터널 리턴'과 인연을 맺을 MS 플랫폼은 윈도10 및 윈도11 기반의 'MS스토어'와 '엑스박스 게임패스'다. 앞서 '도쿄게임쇼(TGS) 2021'의 'MS 엑스박스 쇼케이스'를 통해 깜짝 등장한 '이터널 리턴'은 MS와 엑스박스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받는 타이틀로 소개됐다. 
 
MS스토어는 대표적인 PC 운영체제 '윈도'에 탑재된 PC용 앱마켓이다. 윈도11의 경우 지난 5일 출시돼 점유율을 논하기 이르지만, 윈도10 운영체제의 사용성이 유지되는 만큼 MS의 지원에 따라 폭 넓은 수요층을 확보할 전망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윈도OS 중 윈도10의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MS가 밝힌 전 세계 윈도 OS 사용 기기가 약 15억대임을 감안하면 10억대가 넘는 PC의 MS스토어에서 이터널 리턴을 만날 수 있게 된다. 

▲ MS 엑스박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터널 리턴'. (사진=님블뉴런)
▲ MS 엑스박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터널 리턴'. (사진=님블뉴런)
이터널 리턴은 오는 19일부터 MS스토어 메인 페이지와 게임 카테고리에 '피처드 게임'으로 노출될 예정이다. 윈도11부터 기본으로 탑재되는 엑스박스 앱 메인 페이지에서도 피처드 게임으로 '게임패스 얼티밋' 멤버십 혜택과 함께 노출된다.

MS는 자체 운영체제(OS)인 윈도와 엑스박스 생태계에 '이터널 리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윈도10과 윈도11에서 사용자가 '시작' 메뉴만 열어도 '추천 게임'으로 '이터널 리턴' 아이콘 이미지를 볼 수 있고, 바로 설치까지 가능토록 노출하는 것. 

게임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서도 '이터널 리턴'을 통해 구독자를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른바 '게임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매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별도 구매없이 100개 이상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MS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게임패스 누적 가입자가 1800만명을 돌파했다. 

이터널 리턴은 무료 게임이기 때문에 PC에 엑스박스 앱만 설치돼 있으면 게임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게임패스 멤버십은 'PC용 엑스박스 게임패스', '콘솔용 엑스박스 게임패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으로 나뉘는데 '얼티밋' 구독자에게는 이터널 리턴 캐릭터 등을 획득할 수 있는 8만원 상당의 '특전'(Perks)이 주어진다. 국내 게임 중 게임패스 특전에 피쳐링된 사례는 '배틀그라운드'나 '검은사막' 정도에 불과한 데 이마저도 콘솔 버전에 국한된 만큼 PC게임으로는 '이터널 리턴'이 최초다. 

게임패스 특전 피처링은 MS가 추구하는 엑스박스 내 효율적인 마케팅 방식이다. 특히 게임패스 특전의 경우 입점 게임 중 10개 내외의 소수 게임만 선정된다. 특히 게임패스 특전 피쳐링이 시작되면 엑스박스 모바일 앱, 마케팅 소셜 채널 등을 통해 유저에게 관련 소식이 전달된다. 님블뉴런에 따르면, '이터널 리턴'은 게임패스 특전을 최소 6개월 이상 받기로 협의됐다. 

그렇다면 MS는 왜 '이터널 리턴'에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할까. '이터널 리턴'은 스팀 얼리억세스 기간 동안 최고 동시접속자수 5만명을 넘기며 입소문을 탄 게임이다. 국내외 유저에게 인기를 모은 '배틀로얄' 장르와 적진파괴 게임(MOBA)의 성격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MS가 '이터널 리턴'의 콘텐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님블뉴런은 '이터널 리턴'의 콘솔 버전(엑스박스용)과 클라우드 게이밍 버전 개발도 공식화한 만큼 관련 플랫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남석 님블뉴런 대표는 "MS와 엑스박스 글로벌 마케팅을 발판으로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게임 IP이자 신규 e스포츠 프랜차이즈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PC 외에 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버전을 개발하는 한편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한 클라우드 게이밍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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