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네바모터쇼)
▲ (사진=제네바모터쇼)

“대안이 없다.” 내년 열릴 예정이었던 제네바모터쇼(GIMS)가 결국 연기됐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버지>가 전했다.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등 악재(惡材)가 겹친 탓이다.

제네바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로 손꼽힌다. 1931년부터 해마다 열려왔지만, 작년 코로나 여파로 개막을 3일 남겨두고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도 오프라인 모터쇼가 어렵게 되자 일정이 내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 부족까지 겹치면서 GIMS는 내년 모터쇼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모리스 투레티니(Maurice Turrettini) GIMS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2022년 제네바모터쇼를 재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코로나는 여전히 통제할 수 없고, 이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실내행사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소가 아니라 연기다. 2023년 제네바모터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한다”고도 덧붙였다.

산드로 메스키타(Sandro Mesquita) GIMS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위기가 제조사들에게 재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확실한 시기라 많은 회사들이 불과 4개월 이후에 열리는 박람회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거점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서 공장 폐쇄가 잇따른 데 따른 ‘도미노 효과’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력난 여파로 반도체 대란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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