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 (사진=삼성SDS)
▲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 (사진=삼성SDS)

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감소한 삼성SDS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5일 각자가 보유한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주식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도 신탁 계약을 통해 매각에 나선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의 모친이자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한 신탁 계약을 맺었다. 삼성 오너 일가가 이처럼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은 이 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신탁 계약 대상에는 없지만 같은 이유로 삼성SDS의 주식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오너 일가가 삼성SDS의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은 삼성SDS가 지배구조의 최하단에 위치해 지분율이 줄어도 그룹전체를 지배하는데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로 이어진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분율이 1.63%(이하 올해 2분기 기준)로 낮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7.97%)로 있으면서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지배구조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삼성SDS에 대한 지분율이 낮아지더라도 그룹 지배력과의 연관성은 적다. 오너 일가의 삼성SDS 지분율은 이 부회장 9.2%,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각각 3.9%, 홍 전 관장 0%(3233주)다.

과거에도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지분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한 사례가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SDS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당시 이 부회장의 주식 매각 이후 삼성SDS의 주가가 하락하며 주주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삼성SDS가 이번 오너 일가의 주식 매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사업 경쟁력으로 기업가치를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대외고객을 늘리며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 향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삼성SDS의 사업은 크게 IT서비스와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들의 IT에 대한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글로벌 물동량도 줄어들면서 삼성SDS는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들어 기업들의 투자가 회복되면서 지난해의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2509억원, 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4.2% 늘었다. 

삼성SDS는 올해 하반기에 IT서비스 부문에서는 △클라우드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BPO 부문에서는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 4.0'을 내세워 대외 고객 확대에 나섰다. 단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물류 사업의 특성상 운송·보관 운임 등이 향후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물류BPO 부문의 영업이익률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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