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연 SKT, 인적·액면 분할 의결…기업가치 제고 ‘방점’

발행일 2021-10-12 13:45:22
SK텔레콤의 새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은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과 ‘주식 액면분할’은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으며 의결됐다. 출석 주식 수 기준 인적분할 안건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 찬성률은 99.96%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을 비롯해 개인 주주까지 모두 해당 건을 지지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이로써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스퀘어(분할신설회사)로 나뉘게 된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기존 회사 주주들의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 주식 분배)이다. 분할기일은 11월1일이다. 주식시장에는 11월29일 반영된다. 매매거래정지 기간은 10월26일부터 11월26일까지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최종 분할 비율은 약 6대4(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존속회사 0.6073625대 신설회사 0.3926375)로 결정됐다. 인적분할과 함께 의결된 액면분할에 따라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발행주식 수는 액면분할 전 7206만143주에서 액면분할 후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주식은 인적분할 비율에 따라 약 6대 4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스퀘어의 최고경영자(CEO)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CEO가 맡을 전망이다. 존속회사 SK텔레콤의 CEO는 유영상 이동통신(MNO)사업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박 CEO의 말처럼 회사는 인적분할 추진 배경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하는 SK스퀘어(현 순자산가치 26조원)를 3배 이상 키워 2025년 75조원 규모로 키우겠단 목표다.

SK스퀘어는 반도체·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이 때문에 사명도 ‘광장’과 ‘제곱’을 뜻하는 스퀘어로 붙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스퀘어는 상장회사로서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가 편제된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드림어스컴퍼니·SK플래닛·FSK L&S·인크로스·나노엔텍·스파크플러스·SK텔레콤 CST1·SK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IDQ(ID Quantique), 테크메이커(Techmaker)가 그 대상이다.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의 기반인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는 그대로 남는다. 회사는 다만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존속회사를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유무선통신·AI 기반 서비스·디지털인프라 서비스를 3대 핵심 사업으로 꼽고 연간 매출을 2025년까지 22조원으로 확대할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SK텔레콤의 연간 매출은 15조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1위 점유율의 5G 통신 리더십 강화 △미디어 서비스 강화 △AI 기반 서서비스 확대 △데이터센터(IDC) 사업 확장 등을 추진한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바탕으로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 데이터센터·클라우드·산업용 사물인터넷(Industrial IoT)에서 높은 수익성을 낼 계획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SK브로드밴드·SK텔링크·피에스앤마케팅·F&U신용정보·서비스탑·서비스에이스·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주가는 올해 초 23만원 선에서 최근 30만원까지 올랐다. 약 30% 수준 오른 셈이다. SK텔레콤은 여기에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0.8%)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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