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전선이 23kV급 3상동축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다.(사진=LS전선)
▲ LS전선이 23kV급 3상동축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했다.(사진=LS전선)

전선은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먼 제품에 속한다. 전선 주변으로 생기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해 각종 논란을 일으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전선업계에선 송전 과정에서 전자파 발생을 없앨 수 있는 초전도 케이블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왔다.

세계적으로 3개 기업만 초전도케이블 기술을 보유한 가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기업은 LS전선이다.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초전도케이블 실증 운전을 시작한 데 이어 2019년엔 세계 최초로 상용 초전도 케이블을 만들었다.

최근엔 차세대 초전도케이블도 공개했다. 13일 LS전선이 공개한 제품은 한국전력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전력연구원과 함께 약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만든 ‘23kV급 3상동축’ 케이블이다. 초전도 케이블로는 처음으로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규격도 획득했다.

LS전선 측은 차세대 제품이 초전도층의 구조를 개선해 전력 전송량을 기존보다 20% 늘리면서 생산비는 10%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손실이 없는 만큼 초전도케이블은 변전소 크기도 줄일 수 있다. 기존 전력 송신 체계에선 케이블을 거치며 줄어드는 만큼 변압기에서 전압을 바꿔줘야했는데, 초전도케이블에선 이 절차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다.

LG전선 관계자는 “변전소 크기가 기존 대비 10분의 1까지 줄어들고 구축 비용은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높은 구축 비용이다. 케이블을 초전도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선 초기 투자가 기존 전력 송신 방식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플랫폼을 구축하면 송전 손실이 줄어드는 만큼 운영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생길 수 있다. LG전선은 초전도 케이블이 세계적으로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를 강조하는 ‘ESG 경영’ 추세에 맞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전세계적인 ESG 경영 트렌드에 힘입어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초전도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상용화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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