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연진들이 미국 유명 토크쇼의 패널로 초청되는가 하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에 오징어게임 광고판이 중심부를 차지하며 작품의 위상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 규모는 얼마나 될까.

'스위트홈' 5배…전 세계 '열광'
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1억1100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에서 '오징어게임'을 '선택 시청'했다. 

1억1100만가구의 시청 규모는 언뜻 보기에 체감되지 않을 만큼 높은 숫자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넷플릭스 유료 구독 시청 규모가 2억가구를 돌파했음을 감안하면 전체 넷플릭스 구독자(가구 기준)의 절반 이상이 오징어게임을 시청했다고 볼 수 있다. 

▲ (사진=넷플릭스)
▲ (사진=넷플릭스)
이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스위트홈'(약 2200만가구)와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스위트홈'과 비슷한 시기 론칭한 '오늘도 크리스마스'(약 2600만가구), '셀레나'(약 2500만가구), '아리스 인 보더랜드'(약 1800만가구) 등의 로컬 오리지널 작품들과 비교하면 오징어게임의 시청 규모가 얼마나 큰 지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인 '오징어 게임'은 한국은 물론 브라질, 프랑스, 인도, 터키 등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는 넷플릭스 시청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데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서비스 94개국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 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10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 6일에는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이 미국 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인기를 입증했고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에 오징어게임 이미지가 등장했다. 이 외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달고나 키트' 같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CEO 확신 현실로…최고작 등극하나
오징어게임에 담긴 한국 창작자들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창작 생태계의 탄탄한 힘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는 황동혁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오징어게임만의 특징으로 꼽았다. <블룸버그>의 경우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며 한국 창작 생태계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재된 오징어게임 광고판. (사진=넷플릭스)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재된 오징어게임 광고판. (사진=넷플릭스)
이 날 넷플릭스가 발표한 내용은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가 언급한 내용과 궤를 함께한다. 테드 서랜도스는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 2021'에 참석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이자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징어게임 등장 인물들의 복장인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본인이 '457번' 게임 참가자임을 인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인도 제외)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한국 콘텐츠 팬들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영 총괄은 "황동혁 감독님이 오랫동안 구상하셨던 이야기가 어느 곳에서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의 매력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것이라 믿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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