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앨러바마 공장 (사진=앨러바마 주정부 홈페이지)
▲ 현대차 앨러바마 공장 (사진=앨러바마 주정부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세 무노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외신 기자들과 만나 "칩 제조사 의존도를 줄이는 방편으로 자체 반도체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자동차 업계는 장기화된 반도체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중 예측과 달리 자동차 구매 수요가 증가했는데 차량용 반도체 사전주문량은 이에 미치지 못했던 까닭이다. 또 일반 전자기기 수요도 늘어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무노즈는 "다행히 8~9월에 걸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며 "인텔이 반도체 생산량을 증대를 위해 거액을 투자한 것처럼 현대차도 투자와 연구를 통한 자체 칩 개발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칩 개발은 그룹 내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란 말도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개발하려는 차량용 반도체는 전력 칩, MCU 등 완성차 1대에 수십개씩 탑재되는 범용 반도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현대모비스 실무진이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과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연구와 더불어 생산 기지도 확대도 검토 중이다. 무노즈는 "현대차가 2022년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앨러바마 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4분기에는 당초 사업 계획 수준에서 차량을 납품하고 내년에 생산 손실의 일부를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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