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의 디지털 도어록 소개 영상 캡처. (사진=삼성SDS 홈페이지)
▲ 삼성SDS의 디지털 도어록 소개 영상 캡처. (사진=삼성SDS 홈페이지)

삼성SDS가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성격이 강한 홈IoT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직방은 부동산 중개를 넘어 주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홈IoT 사업 인수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부터 삼성SDS의 솔루션사업부에 속한 홈IoT 사업팀을 직방에게 매각하기 위한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홈IoT는 지난 2013년 삼성SDS와 합병한 삼성SNS에서 수행하던 홈네트워크사업이다. 양사가 합병하면서 삼성SDS의 솔루션사업부 홈IoT팀으로 사업을 이어갔다. 홈IoT팀의 대표 사업은 디지털 도어록과 스마트월패드다. 이 제품들은 주로 아파트에 공급된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래미안뿐만 아니라 부영 아파트와 둔촌주공 아파트 등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에 제품을 공급하는 경우에는 건설사와 계약을 맺으므로 B2B의 영역에 속하지만 개별 제품으로 오픈마켓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어 B2C 사업으로도 볼 수 있다. 또 하드웨어 기반의 사업이다보니 B2B 기반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펼치는 삼성SDS의 주요 사업들과 이질감이 있었다. 이에 삼성SDS는 지난 2016년 12월 홈IoT 사업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고 이번에 다시 매각에 나서게 됐다.

삼성SDS는 홈IoT를 매각함으로써 본연의 사업인 소프트웨어 기반의 B2B 영역인 인공지능(AI)·클라우드·블록체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홈IoT팀의 인력들은 직원들의 의사에 따라 삼성SDS에 남거나 직방으로 소속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 직방에서 제공 중인 홈 서비스. (사진=직방 앱)
▲ 직방에서 제공 중인 홈 서비스. (사진=직방 앱)

반면 직방은 단순한 부동산 중개를 넘어 주거생활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삼성SDS의 홈IoT 사업을 활용할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는 직방은 주거생활 전반을 디지털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직방은 지난해 9월 '우리집'이란 홈서비스를 론칭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직방 앱 내에서 아파트에 있는 CCTV를 확인하거나 주차장을 예약하고 주민 투표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러한 홈서비스는 IoT 영역으로 구분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직방이 주거생활을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홈IoT도 새로운 사업 영역에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직방 관계자는 "삼성SDS의 홈IoT 사업 인수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주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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