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디즈니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지만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재까지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14일 '디즈니+ 코리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디즈니+ 외에 디즈니가 서비스하는 '훌루'와 'ESPN+'가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에 대한 답변이다.

지난해부터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계 서비스인 훌루와 ESPN+의 입점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내 특허청에 '훌루 LLC'가 '훌루'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이 코리아 미디어데이에서 디즈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디즈니코리아)
▲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이 코리아 미디어데이에서 디즈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디즈니코리아)
그러나 이 날 제이 트리니다드 사업 총괄은 현재까지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디즈니코리아 측 관계자도 <블로터>에 "추가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추후 업데이트가 있을 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훌루와 ESPN+가 오픈 스펙에서 빠진 이유는 다각도로 풀이할 수 있다. 먼저 한국에서 월 9900원이라는 요금제를 책정한 만큼 부가서비스 개념인 훌루와 ESPN+를 제외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훌루'와 'ESPN+'를 번들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패키지를 추가하면 기존 요금보다 1달러 인상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훌루는 미국과 일본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는 서비스로 헐리우드 및 로컬 영화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 컴캐스트, 타임 워너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된 훌루는 이후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고 타임 워너의 모회사인 AT&T가 지분을 파는 등 지분 관계가 정리됐다. 마지막 컴캐스트와의 계약으로 디즈니는 오는 2024년부터 훌루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된다. 

▲ (사진=훌루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훌루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에서 별도 옵션으로 제공중인 훌루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진 않지만 관련 역할은 디즈니+에서 제공하는 '스타'에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11일 투자자의 날 당시 해외 지역에서 20세기 스튜디오, ABC, FX, 서치라이트 픽쳐스 등 디즈니+ 프랜차이즈 외 작품을 훌루가 아닌 '스타'와 '스타+'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는 디즈니+에 탑재되는 '스타' 브랜드에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제공할 계획인 만큼 훌루의 별도 서비스 계획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성인 등급의 콘텐츠가 많았던 훌루에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한 브랜드로 스타를 론칭하게 되는 셈이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DTC 총괄 상무는 코리아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스타 브랜드가 다소 생소하다고 느껴지실텐데 성인 타깃의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지만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도 광범위하게 포함될 것"이라며 "아바타, 타이타닉, 킹스맨 등 영화를 포함해 각종 TV시리즈와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가 모두 스타 브랜드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한편 디즈니는 다음달 12일 한국에서 디즈니+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는 월 9900원과 연간 9만9000원의 요금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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