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대 헥톤프로젝트 부대표(왼쪽)와 손현곤 두유비 대표가 여의도 헥톤프로젝트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사진=녹십자홀딩스)
▲ 이동대 헥톤프로젝트 부대표(왼쪽)와 손현곤 두유비 대표가 여의도 헥톤프로젝트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사진=녹십자홀딩스)

녹십자그룹이 의료산업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적용하며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녹십자그룹은 전자의무기록(EMR)에 AI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시키는 신규 사업 추진 계획을 내놨다. GC(녹십자홀딩스·지주사) 계열사인 헥톤프로젝트가 전일 두유비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EMR 서비스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EMR 품질·의료 효율성 강화를 위해 AI기반 신규 솔루션 개발에 대한 포괄적인 상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헥톤프로젝트는 국내 EMR 1위 기업인 유비케어의 자회사다. 유비케어는 지난해 2월 GC녹십자헬스케어에 인수되며 녹십자그룹의 품에 안겼다.

헥톤프로젝트는 요양병원·한방병원 등 종합병원 위주로 EMR 솔루션을 제공 중이고, 유비케어는 의원 등 1차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헥톤프로젝트는 현재 약 2500곳의 병·의원에 ‘닥터스 EMR’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협력 관계를 구축한 두유비는 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헥톤프로젝트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자사 EMR 솔루션의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GC 관계자는 “현재는 EMR 작성이 의료 상담 중 이뤄져 자칫 내용이 누락될 위험성이 있는 구조”라며 “AI 기반 음성기술이 적용된다면 의사와 환자 사이의 대화가 자동으로 기록돼 의료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 때문에 ‘AI를 활용한 음성인식 EMR 솔루션 출시’를 이번 협업의 목적으로 삼았다. 헥톤프로젝트의 EMR 플랫폼 역량과 두유비의 실시간 자연어 처리 기술의 강점을 융합해 신개념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협력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녹십자그룹은 이 밖에도 최근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C&C와 GC 산하 계열사에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중이다. 또 KT·LG유플러스와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 헙업하고 있다. 교원그룹과는 건강 가전 브랜드인 ‘웰스’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유비케어는 이 같은 그룹 전략에 맞춰 지난달 만성질환 환자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의 지분 33%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기존 환자 진료 중심에서 질환 관리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동대 헥톤프로젝트 부대표는 “AI음성인식과 EMR의 결합은 최근 의료계에서 주목받는 분야로, 국내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음성인식 EMR이 도입되는 추세”라며 “두유비와 협업을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곤 두유비 대표는 “최근 출시한 의료 특화 음성인식 및 분석 솔루션인 ‘스피치 EMR’을 기반으로 병·의원의 고객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협업을 발판 삼아 음성인식과 실시간 텍스트 분석 기술이 EMR과 의료지원 서비스에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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