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디즈니 플러스가 선보이는 콘텐츠 라인업. (이미지=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디즈니 플러스가 선보이는 콘텐츠 라인업. (이미지=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로 IPTV 사업에서 재미를 본 LG유플러스와 KT가 이번엔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로 또 한번 IPTV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6개의 콘텐츠 브랜드를 보유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11월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넷플릭스와 IPTV·모바일 제휴를 맺었다. 이로 인해 IPTV 'U+tv'와 넷플릭스에 가입한 이용자는 IPTV에서 넷플릭스 계정으로 로그인해 큰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대화면에서 보고 싶어했던 이용자들이 LG유플러스의 IPTV를 선택했고 이는 가입자 확대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2018년 4분기 약 401만9000명에서 올해 2분기 517만3000명까지 늘었다. 같은기간 IPTV 사업의 매출도 2336억원에서 3039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이러한 IPTV 사업의 성장이 꼭 넷플릭스만으로 가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키즈 콘텐츠인 아이들나라도 U+tv의 대표 인기 콘텐츠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IPTV 중에서 LG유플러스를 선택한 요인 중 넷플릭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 이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와도 통신사들 중 가장 먼저 제휴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출시일인 11월12일에 맞춰 제휴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즈니 플러스 전용 리모콘도 제작한다. IPTV 메뉴에서 콘텐츠 검색 과정없이 어떤 화면에서도 디즈니 플러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버튼이 리모콘에 장착될 예정이다.

KT는 넷플릭스와 IPTV 제휴 계약을 2020년 8월에 맺었고 서비스는 10월부터 시작했다. KT의 IPTV 가입자 수는 2020년 4분기 876만3000명에서 올해 2분기 902만1000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IPTV 매출은 4386억원에서 4666억원으로 280억원 증가했다. 유료방송 시장 1위 KT가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에 더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KT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코리아와의 IPTV 제휴도 LG유플러스보다 늦었다. KT는 지난 13일 디즈니코리아와 모바일 제휴 계약을 맺었지만 IPTV 제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논의를 하더라도 당장 KT의 IPTV '올레tv'에 디즈니 플러스를 탑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LG유플러스가 디즈니코리아와 일정 기간동안 IPTV 제휴는 국내 통신사 중 자사와만 맺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을 환영한다"며 "제휴 사업자에게 좋은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면 사업자들이 디즈니 플러스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고 IPTV 이용자들도 디즈니의 콘텐츠를 먼저 즐길 수 있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코리아는 국내 통신사를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할 뜻을 내비쳤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DTC 총괄은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디즈니+ 코리아 미디어데이'에서 "LG유플러스·KT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디즈니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며 "그 외에도 쉽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더 많은 파트너사들과 협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 플러스의 가격을 월 9900원, 연간 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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