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손자’ 크림, 1000억 투자 받은 배경은

발행일 2021-10-14 18:50:50
△크림은 네이버의 손자회사다.(사진=크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한정판 리셀(resell·되팔기) 플랫폼 ‘크림(KREAM)’이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3월 2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6개월 만의 성과다. 누적 투자금액은 총 14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MZ세대 취향저격한 ‘크림’, 한정판 운동화명품까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 스니커즈 등을 사고파는 ‘리셀테크(리셀+재테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약 2조4000억원이던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서도 관심이 뜨겁다. 한국소비자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셀테크 언급량은 2018년 1만5247건에서 2020년 2만1802건으로 43.0% 늘어났다.

작년 3월 출시된 크림은 매월 전월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1년 만에 누계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했다.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 거래액은 작년 동기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가입자 수는 16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30세대가 전체의 80%에 달한다. 특히 지난 8월 말에는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인 ‘나이키매니아’ 지분 100%를 8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스트릿웨어·명품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한정판 리셀시장, 3파전 형성될까
국내 리셀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크림의 투자 유치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웃오브스탁’은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를 선보인 곳으로, 작년 10월 롯데쇼핑과 제휴를 선언했다. 무신사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거래하는 ‘솔드아웃’이 월 평균 1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자 지난 5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로 분사, 두나무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고거래 서비스인 번개장터도 지난해 국내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약 44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리셀 공룡’도 한국을 넘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에 진출한 스탁엑스(StockX)는 작년 거래액만 약 2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 리셀 업체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기도 하다. 거래되는 제품군은 12만개에 달한다. 아시아에서는 호주와 일본, 홍콩에 이어 한국을 네 번째 공식 진출지로 선택했다. 스탁엑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스탁엑스를 통해 한정판 상품을 거래한 국내 소비자는 전년 대비 134%나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스탁엑스의 등판으로 크림·스탁엑스·솔드아웃의 ‘3강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탁엑스 진출, 크림 투자 앞당겼나
투자자들은 스탁엑스의 한국 진출을 시장의 ‘청신호’로 해석했다. 투자에 참여한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한국 리셀 시장의 크기나 성장성을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인식했다”며 “로컬 플레이어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대비 등 앞으로 크림의 성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진·가품 구분 등 기술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 크림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 또한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크림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7월 일본 1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소다에 지난 7월 300억원 규모를 투자한 바 있다.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파트너는 “크림의 기존 투자사로서 국내 커머스 역사상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지켜볼 수 있었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더 큰 플랫폼이라는 확신이 들어 망설임 없이 큰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아시아 시장 넘버원(No.1) 한정판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크림은 이번 투자금을 발판으로 거래모델 고도화에 나선다. 또, 신규 카테고리·타깃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재 영입에도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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