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화웨이 후 美 기술로 반등한 ‘아너’…공화당 “블랙리스트 올려야”

발행일 2021-10-16 13:06:30
아너50 시리즈 제품 이미지(사진=아너)

미국 의회에서 화웨이에 이어 아너(Honor)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너는 화웨이서 분사한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다. 최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할 기미가 보이자 미국 상원의원들이 이를 경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아너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는 요청을 보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맞붙었던 중진 인사로,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루비오 상원의원은 아너가 미국 기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국 정부의 ‘팔’이라고 묘사했다. 루비오는 또 아너가 화웨이로부터 분사하면서 중국 베이징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를 효과적으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같은 당 존 코닌 상원의원과 릭 스콧 상원의원도 해당 서한에 서명하며 지지 의사를 보냈다.

아너는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출범한 기업이다. 화웨이 전체 출하량의 30% 수준을 담당했다. 화웨이로부터 분사된 시점은 미국의 제재가 이뤄진 직후인 지난해 11월이다.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화웨이는 중국 선전시 지방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즈신 신정보기술에 아너를 매각했다. 당시 화웨이는 협력사와 판매상을 살린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매각 대금은 약 16조원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미국 장비·기술이 사용된 반도체 공급 불가’ 제재를 받고 사실상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외면 받는 양상이다. 한때 삼성전자와 글로벌 1위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 스마트폰 상위 3개 브랜드 점유율 추이.(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화웨이 분사 이후 시장에선 아너의 몰락도 예정된 수순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당시 분석과 다르게 아너는 최근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 8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기록, 3위에 올랐다. 1위는 비보(23%), 2위는 오포(21%)가 차지했다. 샤오미보다 아너를 선택한 중국인이 많았단 의미다.

아너의 반등은 올해 6월부터 시작됐다. ‘아너50 시리즈’ 판매 호조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월 중국 내 점유율은 5.1%에 불과했지만, 해당 제품이 출시된 6월 말에는 8.4%까지 올랐다.

아너50 시리즈엔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스냅드래곤778G’가 탑재됐다. AP칩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아너는 화웨이로부터 분사한 이후 미국 협력사와의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화웨이의 매각이 아너에 ‘신의 한 수’로 작용한 셈이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아너 제재’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아너가 화웨이서 출범한 업체인데다, 미국 기술을 통해 반등을 이룬 만큼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기업’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상원의원들의 요청에 앞서 공화당 하원의원 14명도 지난 8월 미국 상무부에 아너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화웨이는 아너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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