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치솔루션 홈페이지
▲ 사진=서치솔루션 홈페이지

이달 초 네이버와 한 몸이 된 서치솔루션은 네이버 검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공시했던 '검색솔루션 및 엔진 개발' 전문 자회사 서치솔루션과의 합병을 지난 14일 '합병 등 종료보고서' 공시를 통해 마무리했다. 양사의 합병기일은 이달 1일이다.

서치솔루션이란 기업은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검색용으로 쓰는 네이버 서비스에는 서치솔루션의 기술력이 녹아있다. 서치솔루션과 네이버의 인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4월 당시 네이버의 전신인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서치솔루션, 마케팅 기업 원큐까지 4개 기업이 하나가 되는 대대적인 인수합병 발표가 나왔다. 당시 검색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던 이준호 숭실대학교 교수(현 NHN 회장)는 자연어 검색 기술을 엠파스에 공급했다. 단순한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검색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교수와 엠파스는 기술 제공 대가와 독점 제공 여부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때 이해진 네이버컴 대표(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이 교수의 영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 교수가 독립 법인을 세우는데 10억원을 투자하고 월 연구비로 4000만원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밀었다. 이 교수는 이 대표의 지원 덕분에 서치솔루션을 창업했다. 네이버컴은 서치솔루션을 인수하며 검색 서비스 경쟁력에 날개를 달았다. 

서치솔루션은 네이버의 자회사로 있으면서 검색 엔진·솔루션 고도화에 매진했다. 네이버는 서치솔루션 인수 후 넥서치라는 통합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웹문서·뉴스·사이트 등으로 구분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찾아주기 위한 서비스였다. 이후 2002년 10월 출시된 지식iN(지식인) 검색 서비스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많은 검색량을 바탕으로 선보인 실시간급상승검색어는 중요한 사회 이슈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정도로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는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였지만 특정 집단이 광고·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정치적 입장을 반영하도록 왜곡하는 조작 논란이 이어지며 올해 2월 종료됐다. 

서치솔루션은 데이터의 수집·저장·가공 등 검색엔진과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네이버의 올해 7월 '회사합병결정' 공시에 따르면 서치솔루션은 지난 2020년 매출 34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합병의 목적에 대해 "자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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