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었던 '티빙'(TVING)의 홀로서기는 성공적이었을까. 2016년 국내 서비스를 본격화한 '넷플릭스'가 꾸준히 존재감을 넓힌 가운데 국내 OTT들은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다. 티빙도 지난해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며 전문적인 OTT 플랫폼의 외형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특히 티빙은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CJ ENM의 지원과 함께 제작사 'JTBC스튜디오'와 원천 지식재산권(IP) 홀더인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주요 OTT사로 자리매김했다.

▲ (사진=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티빙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티빙은 지난 1년간 주요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업 재편 등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8일 열린 '티빙 커넥트(TVING CONNECT) 2021' 현장에서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지난 1년간 티빙은 전 구성원이 여러 해에 나눠 할 일을 한 번에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은 글로벌 K-콘텐츠 플랫폼이 되기 위한 1단계 과제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을 공동대표는 이 날 티빙의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독립법인 출범 전인 지난해 9월 대비 누적 유료 가입자 증가율은 206%를 달성했고,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도 251% 늘었다. 

같은 기간 티빙을 1회 이상 방문한 고객(UV) 증가율은 99%를 기록했는데, 지난 8월 기준 닐슨코리안클릭 조사 결과 국내 주요 OTT 5개사 중 티빙이 모바일 앱 UV 성장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9월 기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 번이라도 본 회원의 UV 비중은 75%로, 10명 중 8명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1회 이상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선보인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티빙이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료 가입 기여 비중은 1분기 17%에서 3분기 44%로 1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독점 중계와 '샤크: 더 비기닝' 등 남성향 콘텐츠 확보로 남성 시청자 성장률이 231%를 기록했다. 10대·50대·60대 회원의 성장률도 각각 268%, 276%, 246%를 달성했다. 주요 타깃층인 20~39세 이용층 외에 MZ세대와 중장년층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양지을 공동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10월 대비 유료 가입자 규모가 3배 이상 성장했다"며 "국내 기준 오는 2023년 말까지 800만 유료 가입자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가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빙)
▲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가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빙)
지난해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약 3개월 만에 JTBC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합작법인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 티빙은 모회사 CJ ENM의 지분 투자 등을 통해 IP 홀더인 '네이버'와 접점을 찾았고, 지난 3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상품 출시를 통해 구독자를 대폭 확대했다. 이 시기 양지을·이명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및 콘텐츠 전략을 세분화하는 전문 경영형태를 구축했다.

시너지 효과를 확인한 네이버는 지난 6월 30일, 티빙에 4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15.4%를 확보해 최대주주인 CJ ENM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 달 들어 티빙이 진행한 유상증자에 CJ ENM, 네이버, JTBC스튜디오가 총 150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파트너십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정경문 JTBC스튜디오 대표는 티빙과의 협력에 대해 "1년 전 티빙과 합작을 진행하며 느낀 것은 국내의 어떤 OTT 플랫폼보다 완벽한 구조라는 것"이라며 "국내 800만 가입자를 유치한 글로벌 K-콘텐츠 넘버원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자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디지털 환경과 고객 니즈의 변화속에서 지난 1년 티빙과 적극적 협력하며 네이버가 그리는 미래에 티빙이 함께 있음을 확인했다"며 "티빙 가입자 유치에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많은 기여를 한 것처럼 구독경제의 탄탄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웹툰 및 웹소설 등 네이버 IP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티빙은 지난 1년 간의 성과와 함께 글로벌 전략 및 오리지널 콘텐츠 방향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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