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텔란티스)
▲ (사진=스텔란티스)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스텔란티스는 그동안 삼성SDI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을 파트너로 낙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에 이어 스텔란티스까지 글로벌 메이커와 손을 맞잡았다.

스텔란티스는 미국과 이탈리아가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간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며,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공장 부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이다. 합작법인이 생산한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미주 전역의 생산물량을 커버한다.

스텔란티스 산하에는 시트로엥, 지프, 푸조, 피아트, 마세라티, 란치아, 마세라티, 닷지 등 15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681만대를 판매해 세계 4위 수준의 메이커로 부상했다. 

스텔란티스는 폭스바겐과 GM 등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전동화 전환을 만회하기 위해 300억 유로(한화 41조원)를 투자한다.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를 직접 생산한다. 지난해 9월 프랑스의 배터리 업체 'ACC'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주 지역은 삼성SDI가 유력했는데, 돌연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건설한다. 스텔란티스의 전용 플랫폼인 'STLA 소형 플랫폼'은 1회 충전으로 500km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LA 중형 플랫폼'을 개발해 1회 충전 시 700km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 목표는 2025년 130GWh이며, 2030년까지 260GWh 규모까지 확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은 2025년 30% 가량을 맡는다. 양사의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미주 지역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증설도 기대할 수 있다.

약 40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하는데 약 3조원 가량이 필요한다. 스텔란티스에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지 파우치형이 탑재될지는 미지수다. 피아트의 전기차 500e에는 삼성SDI가 생산한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다만 미주 소비자들이 소형 전기차보다 중대형 전기차를 선호하는 만큼 원통형 배터리보다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4년부터 크라이슬러 퍼시피카(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GM과 리콜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로 기업공개(IPO) 일정이 늦어지는 등 부정적 이슈가 적잖았다. 그런데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스텔란티스는 유럽 판매량 중 70%를 전기차로 판매하고, 미국은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GM과 스텔란티스 등 미주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영토'는 더욱 넓어졌다는 평이다.

▲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5각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생산공장은 총 9곳에 달한다. 거점별 현지 생산·현지 납품을 통해 물류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고, 현지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양사간 오랜 협력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라며 "스텔란티스와 함께 양사의 선도적인 기술력 및 양산 능력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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