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TVING)이 글로벌 진출을 구체화했다. 독립출범 1년을 맞은 티빙은 '삼성전자'와 '라인'(LINE)을 파트너로 맞아들여 장·단기적인 글로벌 청사진을 그릴 계획이다. 

18일 티빙은 1주년 기념 간담회인 '티빙 커넥트(TVING CONNECT) 2021'을 통해 삼성전자와 라인을 통해 각각 사업 영역 확대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가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빙)
▲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가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티빙)
삼성전자와 논의중인 사업 부문은 '스마트TV'다. 내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출시하는 스마트TV에 '티빙' 전용 메뉴가 설치되는 방향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이 협의될 경우 내년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TV에 티빙이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내년부터 스마트TV에서 티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와도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고품질 화상 및 음향 지원에 우선 순위를 두기 때문에 지금보다 한층 품질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TV 탑재 논의는 국내 모델로 국한된다. 티빙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만큼 국내 시청자를 대상으로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티빙이 해외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대상 지역에 공급되는 스마트TV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단계까지 진행하면 티빙의 글로벌 점유율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1.9%의 점유율로 15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티빙 관계자는 <블로터>에 "현재 티빙 서비스를 감안해 스마트TV 탑재 부분도 국내 모델을 대상으로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게 되면 파트너사와 협의를 통해 탑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 (사진=티빙)
▲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왼쪽)와 이명한 공동대표. (사진=티빙)
또 하나의 주요한 글로벌 파트너는 '라인'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의 동남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통해 관련 지역 수요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는 티빙의 지분 15.4%를 확보한 2대 주주이자 IP 홀더로 끈끈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네이버에 이어 라인까지 동맹 체제를 구축할 경우 라인 서비스 지역 230여개국에 티빙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라인은 일본 외에 대만과 태국 지역에서도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2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라인은 서비스 출범 이래 2억명의 글로벌 MAU를 기록했다"며 "라인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에 티빙의 콘텐츠 역량이 결합한다면 아시아 대표 OTT 플랫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일본과 대만 지역 외에도 미국을 핵심 진출 지역으로 꼽았다. 오는 202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티빙은 유럽과 중남미 지역도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지을 공동대표는 "현재 라인을 비롯해 글로벌 미디어 업체들과 서비스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 환경이 얼마나 우호적인지, K-콘텐츠 팬덤이 해당 지역에서 얼마 만큼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지 파악하고 파트너사와 보완할 부분을 논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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