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TVING)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프랜차이즈 IP를 본격 가동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팬덤층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18일 열린 '티빙 커넥트(TVING CONNECT) 2021'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공개했다. '환승연애'와 '유미의 세포들' 같은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를 프랜차이즈화해 티빙 콘텐츠 팬덤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환승연애는 티빙을 널리 알린 '효자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환승연애는 이별한 커플들이 지나간 사랑을 되돌아보는 한편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은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일 종영하기 전까지 티빙 오리지널로 편성된 환승연애는 패널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연애담을 다루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티빙 내부에서도 환승연애에 대한 기대치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명한 공동대표는 "환승연애는 사업적인 수치나 유료 가입 기여도 부분에서 저희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며 "대본이 있는(스크립티드) 콘텐츠 외에 잘 만든 예능처럼 새로운 시도가 OTT 시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티빙의 웰메이드 콘텐츠 프랜차이즈화는 내년부터 시동을 걸 예정이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부터 '놀라운 토요일'의 스핀오프 '아이돌 받아쓰기', 웹툰 원작 영화 '샤크 더 비기닝', 동명 웹툰 기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리얼 연애 예능 '환승연애'에 이르기까지 시즌2를 편성할 계획이다.  

강력한 우군 '네이버'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웹툰·웹소설 원천 IP도 발굴할 예정이다. 티빙은 대중성과 흥행이 검증된 원천 IP 기반 콘텐츠를 편성해 콘텐츠 가치주기(LTV) 밸류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2일 첫 방송하는 '술꾼도시여자들'부터 현재 제작중인 '방과 후 전쟁활동', '내과 박원장'은 웹툰 기반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도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편성된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돼지의 왕과 방과 후 전쟁활동은 영화적인 소재를 실사화하는 콘텐츠"라며 "티빙 오리지널만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티빙은 기존 OTT와 차별화된 오리지널리티 전략으로 '색다른 팬덤층의 공략'을 꼽았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를 독점 중계해 남성 가입자 비중을 확대한 것처럼 '프랑스 오픈', '2022 U-23 아시안컵' 등 스포츠 관련 콘텐츠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요리인류'를 연출한 이욱정 PD의 '푸드 크로니컬'을 비롯해 특색있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3편과 '신비아파트 특별판' 등 애니메이션 4편으로 장르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티빙 커넥트 2021'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티빙, 편집=채성오 기자)
▲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티빙 커넥트 2021'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티빙, 편집=채성오 기자)
이 외 티빙은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욘더'를 비롯해 영화적 소재 및 관련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한 역대급 스케일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대거 편성할 예정이다. 상생과 공생을 위해 유통 전략도 다변화하는 한편 창작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채널 프로그램의 단독 스핀오프를 통한 시너지도 극대화한다.

이명한 공동대표는 "넷플릭스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강력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는 사업적 동력을 확인했다"며 "킬러 콘텐츠와 오리지널을 준비하는 기간이 핵심 포인트인데 티빙은 국내 팬덤을 만들고 그 부분을 캐치해 프랜차이즈화 하는 경험이 가장 많이 축적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다음달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 등 외산 OTT 업체에 대해서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명한 공동대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해외 선진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반대로 생각하면 (그들이 들어옴으로써) 시장의 판을 달구는 역할을 분명히 한다"며 "OTT의 사업적 특성이 글로벌화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마주쳐야 할 대상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많이 배워야겠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홈 그라운드에서 경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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