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언팩]45만원에 화면·소리·성능 3박자 잡았다...'샤오미 패드5'

발행일 2021-10-18 17:57:10
블로터 기자들이 체험한 IT 기기를 각자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해석해봅니다.

'샤오미 패드5(이하 패드5)' 태블릿 PC가 지난달 국내에 상륙했다.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샤오미를 상징하는 '가성비'. 프리미엄 태블릿 PC를 표방하지만 판매가는 메이저 태블릿 제조사(애플, 삼성전자) 기준 중저가 라인업에 해당하는 4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샤오미 패드5 화이트 모델 (사진=이건한 기자)

가격 대비 준수한 외관 재질, 마감
며칠간 패드5를 써보면서 보급형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외형에서 원가 절감을 시도한 흔적도 찾지 못했다. 보통 전자제품의 경우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장 먼저 타협하는 요소가 성능과는 관계없는 재질, 마감 등인데 샤오미는 패드5 후면과 측면에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에 주로 사용하는 재질과 유사하다. 촉감이 단단하고 매끈하며, 지문이 잘 묻지 않고 마감도 깔끔하다. 후면 색상은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그라데이션이 적용돼 있는데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샤오미 패드5 우측면 이미지, 음량 버튼과 카메라가 보인다 (사진=이건한 기자)

스펙을 보자. 11인치(형) IPS LCD에 퀄컴 스냅드래곤 860 프로세서, 6GB 메모리, 저장공간 128GB를 갖췄다. 화면 주사율은 60/120Hz 선택형, 배터리 용량은 8720mAh, 전면 800만·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와 4개의 쿼드스피커도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탭 S7 FE 128GB 모델(76만원)과 단순 스펙만 비교할 때 30만원쯤 저렴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

120Hz 지원은 강점, 가변형 아닌 점은 아쉬워
이 중 WQHD+ 해상도 120Hz(헤르츠) 주사율 지원은 눈여겨볼 만하다. 주사율이란 초당 화면 깜빡임 횟수, 구체적으론 초당 몇 장의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높을수록 작은 움직임도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고 눈의 피로도 덜하다. 아직은 프리미엄·게임용 제품에 주로 탑재되는데, 샤오미는 이를 패드5에 적용했다. 갤럭시탭 S7 FE, 아이패드 9세대도 화면 주사율은 60Hz다.

태블릿 PC가 주로 영상 플레이, 웹서핑에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0Hz 지원은 더 반갑다. 화면 스크롤링, 영상 모두 60Hz 기기보다는 부드러운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높은 프레임이 요구되는 게임 플레이 중에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스냅드래곤 860 프로세서는 삼성이 갤럭시Z 플립 1세대에 탑재한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55+)와 유사한 성능의 프로세서이며 웬만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패드5로 영화를 시청 중인 모습 (사진=이건한 기자)

하지만 최근 출시된 아이폰13처럼 가변 주사율(출력 중인 영상에 따라 최적 주사율이 적용되는 방식) 방식이 아닌 점은 아쉽다. 주사율은 60Hz 혹은 120Hz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고주사율이 필요 없는 일부 환경(사진 감상, SNS 등)에서는 120Hz가 오히려 배터리를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원인이 된다. 사용자 조절이 가능하지만 원터치 전환을 위한 토글키도 없어 번거롭다.

'적응형 화면' 일명 트루톤(True tone)도 기능도 탑재됐다. 화면 색감을 주변 환경에 따라 가장 자연스러운 색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이 또한 주로 고급형 기기에 탑재되는 기능이다. 그러나 사용해본 결과 그리 자연스러운 느낌은 아니었다. 실내에서 사용 시 다소 부자연스럽게 누런빛을 띄는 경우가 많았고 샤오미도 해당 기능은 옵션 정도로 넣어둔 듯하다. 설정 메뉴에서도 추천 설정은 '선명'이며, 이 옵션이 가장 자연스럽고 쨍한 느낌의 화면을 보여준다.

11인치 화면 자체는 이동 중 무엇을 보아도 답답하지 않은 크기다. 511g이란 무게도 크기에 비해선 가벼운 축에 속한다. 물론 크기가 크기인지라, 한 손 파지는 어렵다. 또 기기에 자석식으로 붙일 수 있는 전용 스마트펜(약 9만원) 지원되지만 써보지 못했다.

공간을 채우는 쿼드 스피커 사운드, 넉넉한 배터리
위아래 각 2개씩, 총 4개. 쿼드스피커 탑재도 비슷한 가격대에선 찾아보기 힘든 스펙이다. 아이패드 9세대, 갤럭시탭 S7 FE도 스피커는 2개다. 쿼드 스피커는 세로나 가로모드 모두 사운드가 고르게 울려 퍼지는 구조라 특히 넓은 공간, 야외에서 강점을 느낄 수 있다. 내장된 사운드 시스템은 돌비 애트모스다.

배터리 용량은 8720mAh. 제품 크기를 고려할 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며 지속 시간도 우수하다. 120Hz 주사율, 와이파이 접속 환경에서 디스플레이 밝기를 최대로 두고 유튜브 영상을 1시간 재생했을 때 약 10%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같은 조건에서 고사양 3D 게임을 플레이했을 땐 2시간 동안 약 46%의 배터리가 소모됐다. 사용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배터리 소모가 큰 게임도 최소 4시간 이상의 연속 플레이는 가능한 수준이라 보면 되겠다.

이와 더불어 요즘 배터리만큼 중요한 것이 충전 속도다. 잠깐의 충전으로 배터리를 다량 충전할 수 있다면 체감 사용시간은 증가한다. 패드5는 최대 33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동봉된 22.5W 충전기로는 1시간 동안 약 55%의 충전량이 확인됐다. 방전 상태에서도 최대 2시간이면 완충이 가능하단 의미다.
샤오미 특유의 고속충전 애니메이션 (사진=이건한 기자)

종합적으로 기본 스펙, 일반적인 태블릿 PC 사용 환경에서 패드5 가성비는 인정할 만하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아쉬운 점들은 몇몇 더 존재하니 참고하자. 우선 지문인식 미지원. 얼굴인식을 지원하긴 하나, 이는 단순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안성 낮은 편의 기능에 불과하다.

외장메모리를 쓸 수 없고 와이파이 모델만 출시된 점도 다소 아쉽다. 태블릿 PC에서 잘 쓰지 않는 카메라 스펙을 양보하고 보다 실용적인 기능들에 투자했으면 어떨까? AS센터도 서울특별시 강서구, 경기도 광명시, 광주광역시 북구, 부산광역시 진구 등 전국 4곳에 불과하다. 물론 이는 사용자에 따른 상대적 단점들이니 일부 불편들을 감수할 수 있다면, 패드5는 가성비 좋은 태블릿을 구하는 이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인 선택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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