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월 18일(현지시각), 한국 시각으론 19일 오전 2시 ‘봉인해제’(Unleashed)라는 이름의 행사를 연다.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던 지난 9월에 이어 약 한 달 만에 또 한 번의 대형 공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의 새로운 맥북과 ‘M1X’(가칭) 칩이 등장할 개연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블로터>는 애플의 이벤트를 앞두고 지금까지 예상되거나 유출된 다양한 소식들을 정리해봤다. 주목할 부분은 총 다섯 가지로, 하나하나가 모두 굵직한 내용이다. 애플 사용자들에게 18일 새벽은 잠 못 드는 밤이 될 것이다.

▲ 애플이 여는 행사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다.(사진=애플)
▲ 애플이 여는 행사가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열린다.(사진=애플)

① ‘M1X’


iOS 개발자 출신이자 유명한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딜런’(Dylan)은 이번 행사에서 M1X (가칭) 기반의 맥북 프로 14인치와 16인치 두 종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이라면 M1X 맥북은 2020년 애플이 자체 개발한 애플실리콘 ‘M’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 된다.

맥북보단 M1X에 더 눈길이 간다. 지난해 발표한 AP ‘M1’의 놀라운 퍼포먼스 때문이다. 애플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칩으로 일컬어진 M1은 CPU와 GPU, 메모리를 비롯한 다양한 칩들이 함께 탑재된 시스템 온 칩(SoC)이면서 메모리 하나를 함께 쓰는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다. 또 명령어를 고정 길이로 쓰는 ARM의 ‘RISC’ ISA(Instruction Set Architecture)를 적용하고 이에 맞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복잡한 기술 이야기를 차치하고, 결론적으로 인텔이나 AMD의 기존 프로세서에 비해 M1은 비슷한 스팩에서도 월등히 빠른 속도와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줬다. 타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끌어다 쓰지 않고 모든 걸 내재화했고, 실험성을 감수하면서도 제품을 구입할 ‘충성 고객’이 많은 애플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 애플 M1은 8코어 CPU로 이뤄진 반면 M1X는 10코어, 또는 12코어 CPU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애플)
▲ 애플 M1은 8코어 CPU로 이뤄진 반면 M1X는 10코어, 또는 12코어 CPU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애플)

M1X와 관련한 다양한 루머들도 보인다. M1이 4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저전력 코어가 합쳐진 8코어로 만들어졌는데, 블룸버그의 애플 소식통 마크 거먼(Mark Gurman)은 M1X가 ‘8+2’의 10코어 CPU가 될 것이라 말했다. 반면 새 칩의 벤치마크를 받았다고 주장한 CPU 몽키(CPU Monkey)는 ‘10+2’의 12코어 CPU가 탑재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10코어 CPU 설이 유력하다.

M1의 단점으로 거론된 문제들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7~8코어였던 GPU가 16코어, 32코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 16GB로 제약됐던 램의 용량이 늘고, M1 맥북과 아이맥의 문제로 꼽힌 적은 포트 개수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② M1X 들어가는 맥북 프로, ‘노치’가 생긴다?

M1이 그랬던 것처럼 M1X이 탑재되는 첫 제품은 애플의 랩탑 기기인 ‘맥북’이 될 전망이다. 14인치와 16인치로 된 맥북 프로가 나올 것이란 건 이미 수많은 유출 소식을 통해 언급된 바 있다.

M1X를 빼면 가장 주목할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미니LED 디스플레이가 쓰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컨설턴트 기업 DSCC의 로스 영(Ross Young) CEO는 이 제품이 옥사이드 TFT(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를 백패널로 쓰며 120Hz 주사율을 지원할 것이라 내다봤다.

중요한 가격 정책에 대한 언급도 보인다. 기본 스팩을 기준으로 2399달러(약 28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사실이라면 이는 전작인 M1 맥북의 기본 제품 가격(169만원)보단 1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물론 성능과 사용성 개선이 있는 만큼 이 정도 가격 차이가 어떨지는 사용자마다 판단이 다를 듯하다

▲ 팁스터 'DuanRui'는 본인 트위터에 맥북 프로에 노치가 있으며 여기엔 페이스ID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사진=DuanRui 트위터 갈무리)
▲ 팁스터 'DuanRui'는 본인 트위터에 맥북 프로에 노치가 있으며 여기엔 페이스ID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사진=DuanRui 트위터 갈무리)

이밖에 충전 포트의 경우 기존 USB-C 방식이 아닌 마그네틱 방식의 ‘맥 세이프’의 부활, 사라지는 터치바, HDMI·SD카드 슬롯 탑재, 1080p 웹캠 장착 등의 설도 흘러나왔다.

일각에선 노치가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도 보인다. 지난 16일 팁스터 ‘두안 루이’(Duan Rui)는 자기 트위터에 토치가 들어간 맥북 프로 사진을 올렸는데, 사실이라면 베젤 사이즈를 극단적으로 줄이느라 생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치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국내 스마트기기 사용자들이 있는 만큼, 사실이라면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③ ‘에어팟’ 3세대는 유력...‘맥 미니’는?

IT매체 <맥 루머스>(MacRumors)는 지난 15일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를 인용해 이번 행사에 애플이 ‘에어팟’ 3세대를 선보일 것이라 보도했다. 에어팟 3세대는올해 초부터 애플의 매 행사마다 출시될 것이란 말이 나왔었는데, 비로소 이번 이벤트에서 나올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에어팟은 애플 무선 이어폰 중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탑재되지 않는 기본형에 해당한다. 이번 기기에도 ANC는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디자인적으론 전작 대비 기둥(스템)이 짧아지고 오픈형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제품 소식도 들린다. 팁스터 ‘쉬림프 애플 프로’(ShrimpApplePro)는 애플이 에어팟 프로 미니 라인업을 추가로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이라면 에어팟 프로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다소 인기가 없는 ‘맥 미니’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출시된다면 맥북 프로와 마찬가지로 M1X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나, 일부 팁스터들은 이번 행사에선 공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④ ‘몬테레이 OS’

끝으로 애플 빅서(BigSur)를 잇는 새 OS ‘몬테레이’(Monterey)의 정식 출시 소식이 들린다. 몬테레이는 지난 6월 애플개발자회의(WWDC21)에서 처음 공개됐고 지난 7월 베타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 (사진=애플)
▲ (사진=애플)

몬테레이 OS에는 애플 사용자들 간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하며 함께 TV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일정을 공유하는 등의 기능이 담긴 ‘쉐어플레이’, 맥과 아이패드 사이를 매끄럽게 넘나들며 작업할 수 있는 ‘유니버설 컨트롤’, 보다 간결해진 웹 브라우저 ‘사파리’ 등이 탑재된다.

이밖에 새로운 구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 공간 음향과 동적 머리 추적 기능을 갖춘 에어팟 오디오, 맥북의 전력 사용을 줄여주는 저전력 모드, 시스템 전반에 걸친 번역 기능 등도 몬테레이 OS에 들어간다.

▲ (사진=애플)
▲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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