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앞둔 네이버‧카카오, 남은 리스크는

발행일 2021-10-18 19:03:10
△사진=네이버·카카오 로고

국정감사에서 홍역을 치른 이른바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광고‧커머스‧페이 등 각 사업부문이 고루 선전하면서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에, 카카오는 ‘골목 탈출’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치권 압박 받는 ‘네카오’, 실적 좋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네이버 실적 컨센서스 매출은 1조7288억원, 영업이익 33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16.3%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51%, 85% 성장한 1조6600원, 2224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디스플레이 광고사업이 전년동기 대비 42.8%, 이커머스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41.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쇼핑을 필두로 커머스도 순항 중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신세계와 손잡고 ‘이마트 장보기’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이마트몰’을 입점시키면서 약점으로 꼽혔던 신선식품 장보기 등을 보완했다.

콘텐츠 사업도 호재가 예정돼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에는 네이버가 지난 5월 인수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과형 광고 확대와 쇼핑 호조세로 본업 성장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왓패드, 문피아 인수를 통한 콘텐츠사업과 클라우드 부문 성장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 중인 ‘제페토’의 성장도 돋보이고 있다. 구찌 등 명품사(社)와의 협업효과로 제페토는 지난달 글로벌 결제액이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네이버 제페토

카카오 역시 광고‧커머스 사업이 선전하면서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카카오톡 ‘광고판’인 비즈보드를 비롯해 톡채널, 알림톡으로 이어지는 매출 선순환 효과가 반영되면서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9.4% 증가한 43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톡채널 매출은 70% 이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의 커머스를 책임지고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도 명절효과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선물하기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리 잡으면서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대비 40.5% 증가한 2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은 동반성장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매출의 고성장에 페이 거래액이 덩달아 확대되면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약 6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은 콘텐츠 부문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콘텐츠 부문에서도 스토리 매출은 카카오재팬 ‘픽코마’가 일본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카카오웹툰’ 개편 등이 이뤄지면서 카카오 매출 고공성장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해외로, 카카오는 ‘골목’ 밖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규제 압박이 잇따르면서 주가는 떨어졌지만 네카오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문어발식(式)’ 사업확장과 수수료 갑질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카카오는 골목상권 사업에서 발을 빼는 데 집중한다.

우선 네이버는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달 말에는 일본에서 ‘라인(LINE)’을 통해 스마트스토어를 선보인다. 이를 발판 삼아 쇼핑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전문회사 설립도 추진한다. 클로바CIC(사내 독립기업)를 분사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웹툰 등 지식재산권(IP) 사업의 몸집도 키운다. 네이버웹툰‧왓패드의 전세계 월이용자수(MAU)를 단순 합하면 1억6700만명에 달한다. 창작자는 약 600만명, 등록된 창작물은 약 10억개 이상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창작자‧창작물을 근간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영상화를 통해 시장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지난달 네이버는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지분 56.26%를 약 1700억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연말에는 경영체계 쇄신이 예고돼 있다. 4명의 CXO 체제로 운영해왔던 조직구조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5월 임원으로부터 ‘직장내괴롭힘’을 당하던 네이버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계기가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연말까지 네이버의 구조와 리더십을 바꿔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사진=카카오

국감이 마무리돼 가면서 한 고비를 넘긴 카카오는 당분간 ‘골목상권’을 벗어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달 국감에 두 차례 출석해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통렬히 반성한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하겠다”며 추가 상생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었던 미용실 예약 서비스 ‘카카오헤어샵’의 연내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단 헤어샵에서 ‘카카오’ 상표를 떼어내기로 했다. 논란이 일었던 기업 대상 꽃·간식 배달 중개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업 중단·철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카카오헤어샵은 운영사인 와이어트의 권규석 공동대표가 사업철수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다가 투자자들도 가세해, 카카오가 지분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국회에서 지적했던 카카오 계열사의 문구·완구 사업, 스크린골프 사업 등은 관계사·가맹점 등이 엮여 있어 손을 떼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잡음도 여전하다. 택시기사 대상 유료서비스인 ‘프로멤버십’ 요금을 절반 이하로 내렸지만 비판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달 국감에 소환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프로멤버십 폐지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캐시카우’로 꼽혔던 대리운전도 위기다. 예정돼 있던 전화 대리운전 업체 두 곳의 인수를 포기한 데다 전국대리운전노조가 프로그램비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반적인 수익모델 축소가 불가피하다.

△사진=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한편 ‘규제 리스크’는 서서히 걷히고 있다. 내달 3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으로 인해 보험상품 비교 서비스 등을 중단한 바 있다. 해당 서비스가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1.6%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가 앞으로 금융당국과 사전협의를 통해 필요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당장의 위험요인은 걷혔다는 평가다. 다만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금융위원회와 금융상품 판매를 두고 약간의 마찰이 있어 수익모델을 일부 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증권가는 규제책이 나오더라도 카카오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용자들은 편의성이라는 관점에서 플랫폼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며 “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플랫폼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빠른 시일 안에 상생안 후속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국감 이후 카카오 공동체 대표들은 전체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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