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업계 트렌드를 알기 쉽게 풀어봅니다.
▲ 우상향 중인 비트코인 도미넌스(사진=트레이딩뷰)
▲ 우상향 중인 비트코인 도미넌스(사진=트레이딩뷰)

"비트코인은 오르는데, 왜 내가 가지고 있는 알트코인은 오르지 않는 걸까?"

많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분들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앞서 비트코인 시세가 내려갔을 땐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도 함께 하락했는데 말이죠. 가상자산 시장에선 비트코인으로 다른 코인을 매수, 매도할 수 있는 'BTC 마켓'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메이저코인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알트코인은 지난달 가격대에서 정체돼 있거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업비트 시세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이달 1일 5834만8000원에서 17일 7593만3000원으로 30.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401만1000원에서 474만4000원으로 18.3% 올랐습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얼마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도미넌스' 지표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이달 초 42%에서 현재 47%까지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른다면, 알트코인을 보유 중인 투자자도 상승분을 노리고 자신의 알트코인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흡성대법'한다고 표현합니다.

돈은 한정돼 있습니다. 비트코인에서 차익을 실현한 후 그 자본이 알트코인으로 투입돼야 '알트장'이 비로소 열릴 수 있겠죠. '메이저장'에서 알트장으로 순환하면서 펌핑(가치 상승)하는 패턴이 역사적으로도 반복돼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알트장이 열릴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에 전례 없는 호재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르면 이번 주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SEC가 자산운용사 프로쉐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를 잠정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로쉐어가 밝힌 ETF 상품의 출시일은 10월18일(현지시간)으로, SEC가 해당 날짜까지 반대하지 경우 다음 날인 1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비트코인의 가치 책정에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분권화와 탈중앙화 등의 가능성에 '신뢰도'까지 더할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선물 ETF 다음에는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이머징마켓통화연구본부장은 비트코인이 내년 초까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까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예측 모델인 '스톡투플로우(Stock To Flow, S2F)'를 제작한 암호화폐 트레이더 플랜비(PlanB)는 10만달러 달성 시점을 크리스마스 전으로 예측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이 같은 이유로 오른다고 하면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가격 상승의 이유가 뭘까요? 급성장 중인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가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정보 제공업체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올 3분기 NFT 거래 대금은 107억 달러(약 12조7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704%나 늘었습니다. 최근 이더리움 거래 시 수수료(가스비)가 절감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로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주도하는 메이저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고 있습니다. 알트코인이 정체 상태인 이유입니다. 알트코인 중에서도 비트코인 도미넌스에 관계 없이 무작정 오르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현 상황에서는 익절 난이도가 상당하니 예의주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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