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테크타카)
▲ (사진=테크타카)

물류 스타트업 테크타카가 12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테크타카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시에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에는 뮤렉스파트너스,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DSC 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네이버 D2SF, 카카오벤처스-신한캐피탈, 롯데벤처스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테크타카는 쿠팡, 아마존, UPS 등에서 물류 정보기술(IT) 경험을 쌓은 창업진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이커머스 물류에 필요한 모든 IT 시스템을 통합 제공하는 물류 IT 플랫폼 ‘아르고(ARGO)’를 개발했다. 테크타카는 커머스 관리 시스템(CMS), 주문 관리 시스템(OMS), 창고관리 시스템(WMS), 운송관리 시스템(TMS)을 자체 개발해 이를 아르고 플랫폼 상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상품 등록부터 주문, 배송까지 모든 단계의 데이터가 자동 연동되기 때문에 이커머스 판매자들은 판매·마케팅 등에 집중할 수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도 빠르게 확보했다. 마켓컬리, 팀프레시, 삼영물류 등이 테크타카의 고객사다. 기존 물류 시장은 엑셀·유선·이메일 등 수작업 등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테크타카는 아르고를 통해 IT자동화를 구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뮤렉스파트너 오지성 부사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테크타카가 이커머스 물류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해결 능력을 갖춘 회사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개발자 입장에서 물류는 굉장히 흥미로운 산업이다. 저장소적재(Bin Packing), 발송(Routing), 수요예측(Demand Forecasting), 작업량 관리(Workload Scheduling) 등 알고리즘으로 풀 수 있는 매력적인 문제들이 많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이커머스 물류 데이터 자동화 완성도를 높이고 그에 최적화한 물류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중소 판매자 늘어나며 성장하는 '이커머스'
네이버 D2SF와 카카오벤처스는 테크타카의 첫 시드 투자에 동일하게 기관투자자이자 전략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동시 후속 투자한 바 있다. 네이버·카카오가 설립 15개월차 스타트업인 테크타카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이커머스 산업의 성장성이 꼽힌다. 시장이 커지면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에 대한 판매자들의 수요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물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 뛰어드는 중소 판매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물류 서비스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테크타카 투자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D2SF가 기본적으로 장기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라 지금 당장 협업을 계획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저희도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고 풀필먼트동맹(NFA)을 통해 물류사들이랑 협업을 하고 있으니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NFA는 네이버에 입점한 중소상공인(SME)과 풀필먼트 스타트업을 상호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배송, 유지관리, 고객관리, 공급망 관리 등 물류 관련 데이터들이 다 흩어져 있는데 테크타카는 이런 데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많이 개선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며 “예전엔 물류 서비스를 대기업 중심의 소수 기업들만 쓸 수 있었다면, 이제는 특히 작은 이커머스 거래도 많이 하니까 그런 중소 판매자들에게 좋은 물류 서비스가 대중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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