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히든카드인 '맥북 프로'와 '에어팟 3세대'가 공개됐다. 신형 AP를 장착해 더 빨라진 '맥북 프로'와 함께 △컴팩트한 디자인의 '에어팟 3세대' △시리(Siri)로 콘트롤할 수 있는 '애플뮤직 보이스 요금제' △'빅서'(BigSur)를 잇는 새 운영체제(OS) '몬테레이'(Monterey) 등 애플만의 감성을 담은 최신 정보가 대거 발표됐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봉인해제'(Unleashed)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애플 스트리밍 영상 갈무리)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봉인해제'(Unleashed)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애플 스트리밍 영상 갈무리)
18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봉인해제'(Unleashed) 행사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세대 AP 'M1 프로'와 'M1 맥스'를 품은 프리미엄 노트북 '맥북 프로'다.

M1 프로와 M1 맥스의 CPU는 M1보다 최대 70%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GPU의 경우 M1 프로는 M1보다 최대 2배 빨라 극한의 성능을 요구하는 그래픽 작업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 M1 맥스의 GPU는 M1보다 최대 4배 빠르기 때문에 M1 프로보다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

애플은 M1 프로와 M1 맥스가 향상된 속도의 통합 메모리와 와트당 성능, 전력 효율성,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M1 프로는 최대 32GB의 통합 메모리를 지원하는 최대 200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며, M1 맥스(최대 64GB 통합 메모리 지원)의 경우 M1 프로 대비 2배(M1 대비 6배) 가량 확장된 최대 400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지원한다.

▲ 신형 맥북 프로.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 신형 맥북 프로.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맥북 프로는 이런 애플의 차세대 AP를 담아 한층 향상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14 및 16 모델로 출시되는 맥북 프로는 아이패드 프로에 활용된 미니 LED 기술을 탑재한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대 1000니트의 지속적인 전체 화면 밝기와 최대 1600니트의 최대 밝기를 지원한다. 명암비는 100만대 1이다. 

두 모델 모두 이전 세대 대비 확장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16 모델은 16.2 디스플레이6로 맥 노트북 사상 최대인 770만 화소를 갖추고 있다. 14 모델의 경우 14.2인치 넓이의 가시 영역7을 통해 더 넓어진 화면 공간을 제공하며, 이전 세대 맥북 프로 16보다 높은 590만 화소를 선보인다. '노치' 디자인 설계로 테두리가 얇아지면서 카메라 주위까지 확장된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특히 새 맥북 프로는 기존 모델에서 사라졌던 HDMI포트, SD카드 슬롯이 부활돼 편의성이 높아졌고 무선 충전기능인 '맥 세이프'도 지원한다. 새 맥북 프로 14 모델은 269만원(교육용 249만원)부터 시작하며 16 모델의 경우 336만원(교육용 309만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26일부터 주문한 제품을 배송하며 오프라인에서는 특정 애플스토어 매장과 공인 리셀러 업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새 맥북 프로 시리즈는 최신 OS인 '몬테레이'를 포함한다. 몬테레이는 '빅서' 이후 선보이는 차세대 OS로 △페이스타임의 새로운 오디오 및 영상 기능 △'에어플레이 투 맥' 등 연속성 툴 △라이브 텍스트·시각 자료 찾아보기 △사파리 탭 그룹 기능 △단축어 기능 △셰어 플레이 △유니버설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애플은 맥북(2016년 상반기 이후), 맥북 에어·맥북 프로(2015년 상반기 이후), 맥미니(2014년 하반기 이후), 아이맥(2015년 하반기 이후), 아이맥 프로(2017년 이후), 맥프로(2013년 하반기 이후) 등 기존 기기에서도 몬테레이 OS 업데이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 에어팟 3세대. (사진=애플코리아 갈무리)
▲ 에어팟 3세대. (사진=애플코리아 갈무리)
이 날 행사에서는 신형 에어팟도 공개됐다. 에어팟 3세대는 가벼운 무게와 윤곽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설계돼 전 모델보다 아래로 늘어진 막대가 짧아졌다. 이어버드와 충전 케이스 모두 IPX4 등급을 획득해 땀과 습기에 강한 방수기능도 지원한다. 

애플은 3세대 에어팟이 특수 제작 드라이버와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앰프가 합쳐져 풍성한 저음역대와 선명한 고음역대 음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어쿠스틱 메시로 덮인 마이크를 통해 바람 소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통화 중 말하는 사람의 음성을 또렷하게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음성 코덱인 AAC-ELD를 지원해 페이스 타임 통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예정이다.

눈 여겨 볼 점은 에어팟 충전 시간의 변화다. 3세대 에어팟은 5분만 충전해도 약 1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향상된 배터리 효율을 보인다. 케이스에 4회 더 충전하면 최대 30시간을 들을 수 있으며 최대 청취 시간과 통화 시간은 각각 6시간과 4시간에 달할 전망이다. 영상 시청 시 사방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의 '공간 음향'(spatial audio) 기능이 탑재된 반면 '에어팟 프로'에서 지원했던 외부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이번 세대에서도 빠졌다. 편리한 무선 충전을 위해 '맥 세이프'도 지원한다.

에어팟 3세대의 가격은 24만9000원으로 책정됐고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26개 국가 및 지역의 애플 스토어 앱·사이트를 통해 이 날부터 주문 가능하다. 현장 판매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새로운 에어팟 출시로 기존 에어팟 2세대의 가격도 17만9000원으로 조정됐다.

▲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이 외에 애플은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통해 콘트롤 하는 '애플뮤직 보이스 요금제'를 월 4.99달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리에게 "시리야, 애플 뮤직 보이스 체험 시작해줘"라고 말하거나 애플뮤직 앱을 통해 가입하면 관련 요금제 구독이 가능하다. 애플뮤직 보이스는 홈팟 미니, 에어팟, 아이폰 등 시리를 지원하는 애플 기기와 카플레이 이용 중 음악 재생을 요청할 수 있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프로용 노트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고 드디어 오늘 M1 프로와 M1 맥스를 탑재한 새 맥북 프로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XDR 디스플레이, 맥 세이프3를 포함한 더 많은 포트, 첨단 1080p 카메라, 센세이셔널한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을 모두 담아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트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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