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토스
▲ △사진=토스

토스가 근태·고과 등 인사제도를 손 본다. 연말휴무인 ‘겨울방학’을 정례화하고, 주4.5일제를 실시한다. 포괄임금제는 비포괄임금제로 전환한다. 또, 경고를 세 번 받은 직원에게 퇴사를 권고하는 소위 ‘스트라이크’ 제도도 없애기로 했다. 이른바 ‘워라밸(일·삶의 균형)’과 보상을 강화하고, 단기 평가를 폐지하는 게 주요 골자다.

토스, 포괄임금제 폐지…‘업계 최고수준’ 연봉 찍나
19일 토스는 이 같은 인사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토스를 포함해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주요 계열사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고객 상담업무를 하는 토스CX와 보험 컨설턴트 조직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자체 인사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비포괄임금제’로의 전환이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휴일수당을 포함해 고정 지급하는 임금제도를 뜻한다. 야근이 잦은 근로자에겐 불리한 방식이다. 토스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했다. 내년 초부터는 법정 표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해 연봉 외 별도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입사자들의 연봉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가 야근을 많이 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기존 직원,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에게 더 나은 처우·보상을 제공하고자 (임금제도를) 개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종의 ‘겨울방학’도 생긴다. 고객센터 등 일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약 10일간 전사 휴무를 가질 계획이다. 사내 메신저도 업무 종료 후 상호답변을 요구하지 않는 휴식모드에 들어간다. 또, 지난 4개월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금요일 조기 퇴근제도(Early Friday)를 정식으로 도입해 사실상 주 4.5일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휴가·재택근무·출퇴근 시간 등 근태를 별도 승인 없이 자율에 맡기는 원칙도 계속 유지된다.

악명 높았던 평가 제도 역시 바꾼다. 토스는 설립 초기부터 운영해온 ‘3개월 리뷰 과정(3MR)’과 ‘스트라이크’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토스 관계자는 “(스트라이크 등 제도가) 실제로 적용되는 비율은 낮았지만 회사에 처음 온 직원들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어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토스 직원 만족도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 △토스 직원 만족도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워라밸 최악’ 타이틀 벗을 수 있을까
토스의 변신은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업계 최고 수준 연봉을 자랑하지만, 업무강도가 지나치게 높아 ‘워라밸(일·삶의 균형)’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전·현직자들의 기업만족도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토스의 기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1점이다. 2019년에는 3.72점, 지난해는 3.3점을 기록했다. 급여·복지 만족도는 4점대로 높은 편이지만, ‘워라밸’ 만족도가 2점대 수준으로 낮아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토스의 ‘워라밸’ 항목은 5점 만점에 2.4점를 기록하고 있다.

인사제도를 전격 개편한 토스는 채용절차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동료간 자유로운 업무 피드백 문화 활성화를 통해 조직의 인재 밀도·역량 등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토니 피플앤컬쳐팀 리더는 “인력 규모와 다양성이 증가하며 인사 제도의 변화는 계속되겠지만 신뢰에 기반한 자율과 책임, 높은 퍼포먼스 지향의 문화라는 핵심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토스의 3MR·스트라이크는 내달부터 폐지된다. 비포괄임금제는 내년 초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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