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픽셀6'(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 구글 '픽셀6'(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구글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까지 자체 설계한 '픽셀6'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유의 가성비는 삼성전자를 위협할 전망이다. 애플과 비슷한 구독 서비스 묶음까지 출시하며 아이폰 진영도 겨냥했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The Verge)> 등에 따르면 구글은 19일(미국 현지시간) 가을 론칭 행사를 열고 자체 설계 AP 텐서(Tensor)를 탑재한 픽셀6과 픽셀6프로를 선보였다. 퀄컴 스냅드래곤을 뗀 첫 픽셀 시리즈로,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텐서 프로세서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 세대 모델인 '픽셀5'보다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을 향상시켜 80%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 텐서 칩의 머신러닝(기계 학습) 능력을 통해 음성 인식, 사진 흐림 감소, 실시간 캡션(주석)과 번역 등의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사람들의 피부 톤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한 '리얼 톤' 기술도 선보였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I/O 2021'에서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카메라와 사진 처리를 더 좋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메라 성능도 강조했다. 픽셀6과 픽셀6프로 모두 1/1.3인치 센서를 내장한 50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를 내장했다. 프로 모델에는 광학 4배줌, 디지털 20배줌이 가능한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했다. 카메라의 메인 센서는 픽셀5에 비해 150% 더 많은 빛을 포착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는 114도 시야를 확보해 넓은 파노라마 촬영을 할 수 있다.

픽셀6는 6.4인치·90Hz OLED 디스플레이, 픽셀6프로는 6.7인치·120Hz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픽셀6는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 프로텍션을 탑재해 이전 픽셀에 비해 스크래치(긁힘) 저항성이 2배 이상 높다. 적응형 배터리(Adaptive Battery, AI를 사용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모드)에서 24시간 이상의 배터리 수명, 익스트림 배터리 세이버 모드(Extreme Battery Saver Mode)에서는 최대 48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메모리와 저장용량은 픽셀6가 8GB 램(RAM), 128GB·256GB, 픽셀6프로의 경우 12GB 램, 128GB· 256G·512GB로 구성된다. 배터리는 픽셀6 4600mAh, 프로 모델이 5000mAh 용량이 탑재된다.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12다. 구글은 2024년 10월 말까지 3년간 운영체제를 포함한 주요 업데이트를 보장한다. 보안 업데이트는 출시일부터 5년간 제공한다.

가격은 픽셀6가 599달러(약 70만원), 픽셀6 프로가 899달러(약 106만원)다. 구글은 단말기 구매 비용과 함께 수리비 보험, 클라우드 서비스(구글원), 유튜브 프리미엄 및 구글 플레이 패스를 한 번에 결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상품 '픽셀 패스'를 선보였다.

픽셀 패스는 픽셀6에서 매달 45달러, 픽셀6 프로에서 매달 55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픽셀 패스 구독 시 2년 동안 단말기 값을 결제하며 해지하면 남은 잔액을 갚아야 한다. 구글은 자사의 알뜰폰 방식 서비스인 '구글 파이' 가입자들의 경우 픽셀패스 가입 시 매달 5달러씩 할인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색상은 픽셀6 '클라우디 화이트', '쏘타 써니', '스토미 블랙', 프로 모델이 '쏘타 씨폼', '킨다 코럴', '스토미 블랙' 등 각각 3종씩 선보인다.

오는 28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씨엔엔(CNN)>은 "599달러짜리 픽셀 6는 플래그십 가격을 지불하지 않고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폰을 원하는 사람에게 최선의 선택처럼 보인다"며 "구글의 가장 강력한 프로세서, 유망한 카메라,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재미있는 색들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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