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다가 돌아온다. 이전 논란이 됐던 타다 베이직은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 서비스였다. 이번에 내놓는 타다 넥스트는 대형택시가 기반이다. 기사도 택시면허가 있는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사진=타다)
▲ △타다가 돌아온다. 이전 논란이 됐던 타다 베이직은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 서비스였다. 이번에 내놓는 타다 넥스트는 대형택시가 기반이다. 기사도 택시면허가 있는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사진=타다)

토스에 인수된 타다가 대형차량 기반 호출 서비스를 다시 선보인다. 티맵모빌리티·우버 합작법인인 우티(UT)도 연내 1만대 택시를 확보할 계획이다. 잇따른 논란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사이, 후발주자인 타다·우티가 추격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토스 업은 타다, ‘택시기사’ 모집에 총력...우티도 할인 공세
20일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는 오는 12월 출범을 앞둔 ‘타다 넥스트’에 참여할 드라이버를 사전 모집한다고 밝혔다. 앞서 타다는 지난해 국회에서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기존 서비스(타다 베이직)를 접었다. 이후 개인·법인택시 가맹사업인 ‘타다 라이트’를 운영해왔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로 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타다 넥스트’는 옛 타다 베이직을 본뜬 7인승 이상 대형택시 서비스다. 타다는 별도 주문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 트림 가운데 모빌리티 서비스용 모델을 확보했다. 차이점은 택시면허를 가진 운전자만 기사로 채용한다는 데 있다. △서울 개인택시 면허를 보유하고 △행정처분 이력이 없으며 △5년 무사고 경력의 개인택시 사업자만 ‘타다 넥스트’ 기사로 지원할 수 있다.

특히 타다는 기사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드라이버로 선발되면 초기 홍보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일시지급하고, 운행일수·매출 등이 기준을 충족할 경우 총 12개월간 매달 200만원을 인센티브 형태로 제공해 최대 4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형차량 1000대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로, 토스의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발판 삼아 서비스 출시 이후에는 이용자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우티(UT)’도 이용자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달에는 우티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횟수에 관계없이 요금 3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이달 31일까지 호출 1회당 최대 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현재 1000여대 수준인 가맹택시도 연내 1만대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8월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는 약 2만6000대에 달하는데, 우티도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운행 가능한 택시 수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우티는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4월 우버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가맹택시·일반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별도 운영되던 우버 앱도 우티와 통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의 우버를 한국에선 우티로 이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집중포화 맞은 카카오모빌리티, 그래도 ‘넘사벽’ 
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을 비롯해 택시기사 대상 월 9만9000원 ‘프로멤버십’,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등이 잇따르자 정치권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여론도 돌아섰다. 이같이 집중포화가 계속되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예정했던 전화대리 업체 인수를 철회하고 프로멤버십 폐지까지도 검토하는 등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미루어 볼 때 택시호출 시장에서의 독주체제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카카오T 앱의 월사용자수(MAU)는 1066만명으로 이전 달(1016만명)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우티는 86만명, 타다는 9만명을 기록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기존 택시와는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더 나은 이용자 편익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카카오의 독주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와 토스의 사업영역이 일부 겹치기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 우티보다는 핀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타다가 위협적일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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