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출범 5주년 기념 ‘THE창업가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사진)과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무대에 올라 ‘창업가정신’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출범 5주년 기념 ‘THE창업가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사진)과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무대에 올라 ‘창업가정신’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많은 분들이 ‘주당 100시간’ 일하는 것을 남이 강요해서 착취하는 것으로 곡해했는데, 스스로의 선택에 맡기자는 뜻이었습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논란이 됐던 ‘주당 100시간 근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20일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THE창업가 콘퍼런스’에 참석한 장 의장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와의 대담에서 “주당 100시간 근로 발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장 의장은 지난 2019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재임 당시 코리아스타트업포럼 3주년 행사장에서 “과거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주100시간, 주7일 일했다. 몰입과 혁신을 위해서는 당연한 얘기”라며 “주당 100시간의 힘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당시는 300인 이하 사업장에 주52시간제가 전면 도입되기 직전이었다. 이 때문에 ‘기계적인 주52시간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꼰대 발언’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장 의장은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달라는 당부였다고 설명했다. “인생에서 주당 100시간 집중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스스로 선택하라는 뜻”이었다며, “주당 100시간 인생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들도 우리 사회의 멋진 구성원으로 양해해달라는 얘기”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이승건 대표도 “빼앗고 싶은 게 아니라 (직원들로부터) 선물 받고 싶은 것”이라며 동의했다. 이 대표는 “어제 인사제도를 개편했는데 실제로 (몰입을) 경험해볼 수 있게 하려 한다. 쓸데없는 일 안 하고 나만 잘하면 되는 일에 집중하도록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 토스는 주 4.5일 근무제·겨울방학·비포괄임금제 도입 등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 △대담에서 이승건 대표는 “(5년 전에는) 대기업의 다음 목적지로 스타트업에 간다고 하면 집안에서 부모님이 짐을 싸들고 올라와 말렸다. 우리 자식은 안 된다는 거였다. 지금도 아주 주류는 아니지만 (스타트업이) 대안이자 선택지의 하나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 △대담에서 이승건 대표는 “(5년 전에는) 대기업의 다음 목적지로 스타트업에 간다고 하면 집안에서 부모님이 짐을 싸들고 올라와 말렸다. 우리 자식은 안 된다는 거였다. 지금도 아주 주류는 아니지만 (스타트업이) 대안이자 선택지의 하나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이 매입한 서울 성수동 이마트 사옥을 통해 업무공간·문화의 변화를 고민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조직이 협업할 때 모이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재택근무도 많이 하니까 노마드처럼 일하는 것도 좋다”며 “건물들이 전통적인 업무방식에 맞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마트 사옥은) 게임·크리에이티브업에 맞게 풀어내려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는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할 것을 조언했다. 장 의장은 “장병규, 이승건은 여러분의 롤모델이 아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승부해라”고 말했다. 또 “국제정세부터, 4차산업혁명, 딥러닝, 기후변화 등 인류가 맞닥뜨린 현재가 불확실하다”며 “창업가 정신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내년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장 의장은 “세계 경제 흐름이 수축되면 유동성 면에서 스타트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나 작년처럼 ‘버블이 아닐까’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거다. 내년, 내후년은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테이퍼링’을 언급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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