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21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916억원,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15.8%, 15.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소폭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3.7%로 2분기(33.4%)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9%)과 비교하면 1.8%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을 나타낸다. 영업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다.

업계는 ‘핵심 장비·기술 내재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한다. 다만 한미반도체 측은 “핵심 장비·기술 내재화가 본격 반영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원가 절감 노력이 이익률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듀얼 척 쏘’ 장비를 개발했다. 한미반도체는 그간 해당 장비를 일본 업체에서 전량 수입했는데, 일본 업체 측 장비 납기가 지연되는 일이 늘면서 영업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핵심 장비 내재화에 성공한 셈이다.

당시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듀얼 척 쏘 장비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9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반도체 측 설명대로 올해 3분기 내재화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면, 향후 추가적인 원가 절감이 예상된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3080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잠정 실적을 포함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715억원이다. 실적 전망치 달성을 위해선 4분기 11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야 한다.

업계 반응은 제각각이다.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미반도체 고객사를 살펴보면 화천과기, 유니마이크론, ASE 등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업체가 상당수다. 중국은 최근 역대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니마이크론은 중국 전력난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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