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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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간 우주관광 리더 자리를 둔 블루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버진 갤럭틱의 수석 파일럿이 라이벌 블루오리진에 합류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씨엔엔(CNN)>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에서 6년간 비행 시험 파일럿로 근무한 마크 스터키는 조만간 블루오리진에서 새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주요 경쟁업체로의 이직인 셈이지만 이는 스터키의 의지로 시작된 일이 아니었다. 그는 버진 갤럭틱이 2018년 발사한 첫 번째 민간 우주선을 조종한 두 명의 파일럿 중 하나로 이름을 알렸지만 올해 초 버진 갤럭틱으로부터 갑자기 해고를 통보받았다.

스티커에 따르면 회사는 그에게 해고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해고된 이유가 니콜라스 슈미들의 저서 'Test Gods'에서 버진 갤럭틱에서의 위험했던 비행 경험을 공유한 것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해당 책에서 과거 자신이 조종했던 우주선이 제어 불능 상태에 빠졌던 일화를 비롯해 우주선과 관련된 각종 위험들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민간 우주관광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버진 갤럭틱 입장에서는 예민한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이야기다. 스터키는 또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하던 관리자가 책 출간 후 다시는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고도 회고했다.

스터키가 블루오리진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는 베테랑 파일럿이지만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용 기체 '뉴셰퍼드'호는 파일럿이 필요 없는 무인기다. 그는 "(블루오리진에서의) 비행은 약속되지 않았다"면서도 "그것 만이 내게 '당근'인 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버진 갤럭틱과 블루오리진 등 우주기업들이 민간인을 태운 지구 상공 시험 비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우주관광의 대중화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이자 버진 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지난 7월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 상공 85km 지점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구 역사상 첫 민간 우주비행으로 기록됐다. 또 이달 14일에는 90세에 이른 미국의 인기 배우 윌리엄 섀트너 등 민간인 4명이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으로 고도 100km 우주 관광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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