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사진=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가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물류와 당일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21일 네이버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의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 성장률은 29%로 2020년 3분기(70%)에 비해 저조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기저효과와 올해 길었던 추석 연휴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3분기는 코로나19가 본격 확대되며 쇼핑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겨간 영향으로 스마트스토어로의 유입도 늘었다. 또 올해는 9월에 주말 포함 5일간 이어졌던 추석 연휴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10월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같은 스마트스토어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물류 강화와 장보기 서비스를 꼽았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경쟁자인 쿠팡에 비해 배송 서비스가 뒤진다는 지적에 국내 택배사 1위 기업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CJ대한통운과 선보인 풀필먼트 매출의 성장률이 스마트스토어 전체 성장률보다 2.7배 높다"며 "풀필먼트 규모를 확대해 내년 스마트스토어의 배송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보관·포장·배송·재고관리·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는 이마트와도 손잡고 이달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당일 배송과 시간대를 지정하는 배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년에 장보기의 빠른 배송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구매 비중이 늘고 있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확대에 한몫 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스토어의 해외 시장 공략도 시작됐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는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전용으로 현지화한 '마이 스마트스토어'를 지난 20일 베타오픈하고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 마이 스마트스토어는 일본 판매자들이 무료로 스토어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제작 서비스다. 일본 메신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라인의 공식계정과 연동돼 이용자들과 일대일로 소통할 수 있다. 라인주식회사는 판매자들에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분석 데이터를 비롯해 개설부터 고객관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 성장률이 3분기 주춤했지만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커머스 부문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대기업 브랜드들이 입점한 브랜드스토어는 3분기에 550여개로 늘었으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하며 올해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쇼핑라이브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증가했다. 조회수 100만건을 넘어선 대형 라이브와 100억원 매출 브랜드도 등장했다. 이같은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의 선전에 힘입어 커머스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한 3803억원을 기록했다.

웹툰과 스노우가 활약한 콘텐츠 부문도 선전했다. 3분기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2% 증가한 1841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의 월 거래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글로벌에서는 올해 5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며 "현재는 웹툰의 국내 거래액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거래액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인수를 완료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등을 통해 현재 100개 이상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핀테크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417억원, 클라우드는 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9%, 26.2% 증가했다. 네이버의 가장 큰 매출원인 검색·디스플레이 광고가 포함된 서치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난 824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는 3분기 매출 1조 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 19.9%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 네이버 3분기 실적. (단위:십억원, 자료:네이버)
▲ 네이버 3분기 실적. (단위:십억원, 자료: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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