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이미지(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이미지(사진=알리바바 클라우드)

중국 퍼블릭(공개형) 클라우드 1위 기업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한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 국내 공공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 클라우드는 서버와 스토리지(저장공간) 등을 빌려쓰는 개념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데이터센터를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포부다.

이번에 설립하는 한국 데이터 센터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팅 엔진 '압사라(Apsara)'가 활용돼 엘라스틱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보안,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서비스부터 머신러닝 및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하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세계적으로 스타트업부터 중소기업, 공공기관에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 25개 리전, 80개의 가용영역을 보유한 전 세계 3위의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관이자 80개 이상의 보안 인증을 취득했다"고 사업현황을 소개했다.

앞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유통, 금융, 제조, 물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인터넷 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알리바바 생태계의 기술을 도입했다.

실제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법인이 진행하는 중국 고객 대상 맞춤형 쇼핑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컴퓨팅 기술과 AI 기능 지원을 통해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은 매출 및 재고 관리 인사이트 등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툴을 활용하고, 타깃 고객에게 디지털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 공공 분야도 노릴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정보보호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클라우드 시스템 및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는 국내로 한정한다. 즉 정부 및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하려면 한국 안에 데이터센터를 둬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둔 외국 클라우드 업체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꼽힌다. 아직까지는 이들 기업에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미개척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나 국가정보원 등으로부터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외국 클라우드 업체에 빗장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AWS는 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에 자사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식으로 간접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 고객에는 적극적인 포섭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9월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의 중소기업, 창업자, 개발자들의 디지털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 안에는 기업가들에게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현재 라스컴, 뱅크웨어 글로벌,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국내 파트너 및 단체와 협력해 지역 기업을 위한 생태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 및 기업 사용자를 위한 워크샵을 제공하기 위해 메가존의 자회사인 클라우드 클래스, 글로벌 지식(Global Knowledge)과 제휴한 바 있다.

유니크 송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일본 지역 총괄은 "한국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데이터 센터 설립을 통해 계속해서 늘어나는 한국 고객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권 진출도 검토 중이다. 스톤 니(Stone Ni)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리드는 "현재 법적 컴플라이언스 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라이선스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핀테크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알리페이가 진출할 시 협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열어놓고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사 클라우드 대비 강점으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했다. 유니크 송 총괄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원칙은 간단하다. 같은 서비스라면 가장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최고의 가성비를 드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관임을 자부한다"고 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자연히 따라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스톤 니 리드는 "한국 고객들이 보안 규정 준수와 데이터 주권 문제에 관한 걱정 없이 자사의 서비스형 인프라(l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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