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지니뮤직·밀리의서재가 꿈꾸는 'AI 오디오 플랫폼'은?

발행일 2021-10-21 18:34:07
21일 열린 '여의도 포럼'에서 지니뮤직이 공개한 AI 오디오 플랫폼으로의 성장 전략. (사진=블로터)


KT와 지니뮤직의 미디어 밸류체인(가치사슬) 아래 밀리의서재가 합류했다. 이를 통해 3사는 ‘AI(인공지능) 오디오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AI 오디오 플랫폼은 음원 서비스와 오디오북, 오디오예능 등 오디오 콘텐츠를 AI 기술과 결합한 서비스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9년 25조5530억원이던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2030년 87조4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2019년 3조1000억원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24.4%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니뮤직 “콘텐츠 구독형 경제로 진화할 것”
21일 지니뮤직은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여의도 포럼’을 열고 최근 인수한 밀리의서재와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지니뮤직은 앞서 지난 9월 밀리의서재 지분 38.6%를 인수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니뮤직의 3단계 사업 전략은 △오디오 서비스 출시를 통한 플랫폼 확장 △고객 니즈 기반의 차별화한 오디오 콘텐츠 공급 및 서비스 고도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구독형 오디오 서비스 진화로 사업 모델 성과 창출 등이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사업 전략을 적용한 AI 오디오 플랫폼 서비스가 이달 말 공개된다. 밀리의서재가 제공하던 일부 오디오북 콘텐츠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에서 서비스한다. 이후엔 오디오북뿐 아니라 오디오예능, 오디오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2022년 상반기까진 KT의 AI 오디오 기술인 AI 음성합성 기술(P-TSS)과 E2E(엔드투엔드) 음성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오디오 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니뮤직은 빠른 시간 내 오디오 콘텐츠를 대량으로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 마지막 단계에선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등 다양한 커넥티드 환경에까지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B2C, B2B 구독형 오디오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포부다.

음악 서비스 산업은 그 특성상 시장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그간 지니뮤직은 KT, CJ ENM, LGU+ 등 다양한 주주들과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해왔다. 지니뮤직은 현재 주로 CJ ENM, tvN 등 CJ 계열에서 나오는 음원들을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들이 국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소비자들은 음악 혹은 영상 하나만 집중해서 보지 않는다. 10초 이상 머물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많은 플랫폼들이 최근 이어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이에 지니뮤직도 시장 경쟁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지니뮤직은 구독형 경제로 비즈니스모델을 진화하겠단 포부다. 최호창 지니뮤직 본부장은 “오디오 구독형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서비스 유료화를 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신규 오디오 BM(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뮤직은 KT와 협업으로 번들상품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P 확보하며 유튜브 꿈꾸는 '밀리의서재'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가 국내 유일 도서 IP(지식재산권) 플랫폼이란 점에 주목했다. 최 본부장은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서 남들 콘텐츠를 사 와서 서비스하는 걸로는 차별화가 안 된다”면서 “경쟁력 있는 시장 1위 사업자를 데리고 와 오디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려고 한 것”이라고 밀리의서재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2017년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밀리의서재는 현재 10만권의 전자책을 보유하며 전자책 구독형 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5월 기준 누적 구독자 수는 350만명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디오북 분야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3000여권의 오디오북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한 전자책을 활용해 매월 1000여권 이상의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있다.

21일 열린 '여의도 포럼'에서 밀리의서재가 공개한 향후 3개년 로드맵. (사진=블로터)


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건 밀리의서재가 도서 IP를 갖고 활용하고 있어서다. 밀리의서재는 출판사에서 독서 콘텐츠를 만들 역량과 재원이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밀리의서재와 계약한 출판사만 1300곳이 넘는다. 출판사들 입장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보니 호의적이다. IP를 갖고 있으니 밀리의서재는 누구나 오디오북을 만들고 돈을 벌 수 있는 플랫폼으로도 운영 가능하다. 밀리의서재가 목표로 하는 건 ‘책의 유튜브’다. 구독자 100만 명 정도를 달성하면, 이러한 참여형 콘텐츠까지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여러 리소스가 필요한데 스피커, IPTV(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 AI 기술 등을 가지고 있는 KT가 적격이라 생각했다. KT입장에서도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경쟁력이 있을 거라 판단했다.

밀리의서재는 현재 타깃층이 확대되면서 오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 영역을 선보이고 있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메인 타깃층이 독서 니즈가 있는 이들뿐 아니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디지털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일반 대중”이라며 “책을 읽지 않아도 하루 30분씩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오디오북, 챗북, 라이브, 3분 영상 요약, 웹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는 내년 IPO(기업공개)도 앞두고 있는데, 독서 콘텐츠를 만들고 직접 IP를 확보하는 데 자금을 쓸 생각이다. 특히 도서 기반 IP가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의 관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2024년엔 해외 진출이 목표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OTT 못지 않은 시장이라는 확신에서다.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하는 KT
한편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는 KT 입장에선 밀리의서재를 통해 콘텐츠 흥행 가능성이 높은 IP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밀리의서재를 통해 IP를 제공받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 후 올레tv, seezn, SkyTV 등을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다 전자책과 함께 독자 성향 분석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책의 독서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완독할 확률과 예상 시간 등 완독 지수, 장르 및 콘텐츠 형태에 따른 독서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콘텐츠 제작 시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제휴 출판사의 원작자와 협의해 빠르게 IP를 계약할 수 있다.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의 시작을 밀리의서재가 담당하게 된 셈인데, 이를 통해 KT그룹은 미디어 분야에서의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뉴스레터
최신 IT 소식을 가장 빠르게 받아보세요.
(광고성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