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5번째, 빈도 잦아진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어떻게 봐야 하나

발행일 2021-10-24 10:43:30
삼성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갤럭시 언팩 2021 파트2 갈무리)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행사를 포함해 올해 벌써 5번의 '갤럭시 언팩'을 개최했다. 잦은 행사로 일각에선 "언팩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횟수가 늘어난 만큼 공개 제품이 다변화되고 메시지 전달도 한층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1, 3, 4, 8, 10월. 삼성이 올해 갤럭시 언팩을 개최한 달이다. 약 2~3개월에 한 번 꼴로 '잊을 만' 하면 열렸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다. 2015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열렸고 2020년까지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열렸다. 시기는 2월과 8월 정도로 일정했고, 주요 공개 제품도 갤럭시S(상반기), 갤럭시 노트(하반기) 시리즈로 정형화되어 있었다.
갤럭시북 시리즈가 주인공이었던 4월 언팩 (사진=갤럭시언팩 2021 April 갈무리)

그러던 중 올해는 변화가 감지됐다. 갤럭시S21 조기 출시에 따라 첫 언팩이 1월에 열렸고 3월에는 '갤럭시 어썸 언팩'이란 이름으로 플래그십이 아닌 갤럭시A 시리즈를 위한 언팩이 열렸다. 곧이어 4월에는 갤럭시북(노트북) 시리즈만을 주인공으로 세운 최초의 언팩 행사도 개최됐다.

8월 언팩에선 이전처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갤럭시 노트를 대신하는 갤럭시Z 폴드3, 플립3다. 그리고 지난 20일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가 열렸다. 역대 언팩 중 신제품 없이 진행된 최초의 행사로, 갤럭시Z 플립3 기반의 '비스포크 에디션'이 공개됐다.

삼성이 올해 이처럼 갤럭시언팩을 적극 개최하는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론 '갤럭시'란 브랜드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함도 있겠지만 그보단 모바일 업계에서 삼성의 입지를 제고하고, 이를 위한 방향성 변화를 대대적으로 공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19%,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라는 자존심은 지켰지만 애플과 샤오미 등 주요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그들과 달리 오히려 점유율이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 부진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엔 폴더블폰도 흥행하지 못하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또 올해 3월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삼성 스마트폰 소비자 충성도가 2019년보다 10% 낮아졌다는 시장조사업체 쉘쉘의 보고서가 전해지는 등 부정적인 분석들이 잇따랐다.
2020년 주요 스마트폰 업체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 같은 상황에서 갤럭시 언팩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좋은 카드다. 삼성이 단독 개최하는 글로벌 행사로 주목도가 높고, 핵심 메시지도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 쉽게 전달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CES, MWC 등 IT 업계의 굵직한 행사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같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외부 행사보단 검증된 자체 행사를 활용하는 방안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각 언팩에 담긴 메시지도 명확했다. 1월 갤럭시S21 언팩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매년 인상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시기에 출고가 인하를 밝혀 좋은 평가를 얻었고 이 기조는 올해 갤럭시Z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3월 언팩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높아진 트렌드에 맞춰 갤럭시A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자리였으며 이전에는 'A 갤럭시 이벤트'였던 행사명도 갤럭시 언팩으로 통합했다.

4월 언팩 역시 '갤럭시북'으로 통합된 삼성 노트북 라인업이 이제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에코 시스템 확대로 나아갈 것임을 공표한 자리였다. 갤럭시 노트의 몫이었던 8월 언팩엔 갤럭시Z 폴더블폰이 등장하면서 노트의 시대가 저물었음이 확실해졌다. 또 지난 20일 행사는 제품보다 삼성의 새로운 차별화 전략(색상 조합 선택권 제공)이 두드러진 자리다. 갤럭시 언팩의 성격을 단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한단계 확장시킨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갤럭시 언팩의 무게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 전문 외신 <샘모바일>은 비스포크 에디션이 공개된 직후 "이 행사를 언팩이라 부를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그동안 신제품 공개로 이목을 끌었던 행사에서 단순히 플래그십 제품의 새로운 옵션을 발표하는 것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 전략 스마트폰 및 액세서리 제품을 다변화하고 갤럭시 생태계 통합,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의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2022년에도 다양한 언팩이 시도될 전망이다. 가깝게는 오는 1월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S21 FE를 공개하는 언팩 개최가 유력하다. 다만 잦은 언팩에 따른 부정적 평가를 최소화하려면 향후 언팩에선 무게와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보다 전략적인 행사 운용 전략도 함께 필요해 보인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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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이자라는나무
    생각이자라는나무 2021-10-24 18:40:48
    로마가 통치할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커져서 정복 전쟁을 멈췄을 때, 로마의 몰락이 시작되었듯이 삼성전자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기업 덩치가 커졌을 때 몰락이 시작될 겁니다. 애플의 전략을 쓰든 샤오미의 전략을 쓰든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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