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유영철 사건을 추격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를 22일부터 공개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간의 실화 범죄 다큐멘터리의 전형을 깨고 가장 가까이에서 사건과 접했던 이들의 육성을 직접 담아낼 예정이다.
캐나다인인 존 최와 함께 연출을 맡은 롭 식스미스는 "이 작품을 에워싸는 수많은 테마가 있다"며 "프로파일링 기법의 탄생, 경찰 수사 기법, 정의, 사회학, 계급 문제, 그리고 밀레니엄 시초에 아주 흥미로운 도시였던 서울에 관한 이야기, 그로테스크하거나 범죄를 추앙하는 것이 아닌 지적인 이야기를 통해 유영철 사건과 관련한 이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그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나 체포하기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 사건 뒤에 실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건의 잔혹성에 가려진 '사람들'에 방점을 찍었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2000년대의 한국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유영철이란 살인마를 통해 당시 한국의 경제, 사회, 종교를 포함한 시대적 상황을 투영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는 미디어가 가장 많이 다룬 그의 사건을 통해 가해자만 주목해 이슈화하는 동안 피해자의 가족들이 입은 2차 피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가 당시 '묻지마 연쇄살인'이라는 새 유형의 범죄가 등장한 한국 사회를 조명한 충실한 보고서이자,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리즈란 점을 강조했다.
강유정 프로듀서는 "2019년 프리 프로덕션을 시작해 후반 작업까지 포함하면 2년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 기사를 통해 사건 담당 형사, 판사, 검사, 변호사 분들을 찾아 나섰고 사건 현장에 가서 주변 탐문을 통해 피해자 가족들을 수소문했다"고 회상했다.
강유정 프로듀서는 "한 번의 촬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위로가 되는 친구가 되려 다가갔다지만 힘들었던 건 사전 조사나 리스트 선정보다 카메라 앞에 선 그들을 '그 날'로 데려가는 것이었다"며 "모두 잊고 싶어 하는 기억들을 꺼내는 것이 그들과 제작진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피해자 가족이 아직도 죄인처럼 숨어 지내며 사회와 등지고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당당히 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유영철의 범죄행각의 모든 것을 밝히고자 했던 이들의 고군분투와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의 삶에 남은 아픈 흔적, 사회적 파장까지 담아낸 다큐멘터리 시리즈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는 이 날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