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산하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설이 제기됐다.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설은 통신장비 세대 전환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9일 네트워크 사업 매각과 구조조정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측에 발송했다. 사측은 오늘 답변을 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설은 통신장비 세대 전환 때마다 등장하는 이슈다. 5G 상용화를 준비하던 2014~2018년에도 매각설이 터져 나왔다. 그때마다 삼성전자는 매각설을 반박하며 사업을 이어왔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매각설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선 매각설이 반복되는 이유로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다. 일각에선 실적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시장에서 매출 추이를 사업 성장 지표로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트워크 사업부는 최근 3년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2017년 이후 분기별 매출 추이
▲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2017년 이후 분기별 매출 추이

삼성전자는 IR자료에서 IM 부문을 무선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로 나눠 설명한다. IM 부문 매출에서 무선 사업부 매출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1조2400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2.7%,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5% 늘었다. 하지만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0% 감소한 수치다. 2017년 이후 네트워크 사업부 분기별 매출은 1조원대 안팎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델 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7.2%를 기록, 5위에 올랐다. 1위는 화웨이(31.7%)가 차지했고 에릭슨(29.2%), 노키아(18.7%), ZTE(11.0%)가 뒤를 이었다.

통신장비 시장의 특징은 고객사가 기존 장비를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주 문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도 선두 업체들과 점유율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네트워크 사업부를 두고 “북미 등 주력 시장 매출 성장 및 유럽 등 신규 시장 수주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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