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애플 서치 애드는 사람들이 귀하의 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들이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앱을 검색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귀하의 앱을 고객에게 추천한다'고 소개한다.(사진=애플 서치 애드 공식 홈페이지)
▲ 애플은 "애플 서치 애드는 사람들이 귀하의 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들이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앱을 검색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귀하의 앱을 고객에게 추천한다"고 소개한다.(사진=애플 서치 애드 공식 홈페이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애플의 정책 변화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광고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스냅의 매출분은 애플이 가져가는 모양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스냅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올 3분기 매출이 10억7000만 달러(약 1조26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1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냅은 매출 감소의 이유를 애플의 아이폰 운용체계(OS) 'iOS'의 프라이버시(사생활) 정책 변화 탓으로 꼽았다. 앞서 애플은 지난 4월 iOS 14.5 업데이트를 통해 광고 추적에 대한 동의 팝업을 의무화하는 ATT(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의 취향 파악이 어려워지면서 타깃형 광고를 해왔던 스냅은 직격탄을 맞았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허를 찔렸다"며 "광고주들의 (마케팅) 도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의 마케팅 도구들은 본질적으로 장님이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발표가 이뤄진 후 22일 스냅의 주가는 전일 대비 26.59% 하락한 55.14달러를 기록했다.

스냅뿐 아니라 페이스북도 iOS 정책 변화로 인한 광고효과 측정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iOS에 광고를 표출하고자 하는 광고주와 앱 개발자는 스냅과 페이스북 등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애플과 '직거래'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서치 애드(Search Ads)라는 자체 광고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가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고자 키워드를 검색하면, 애플에 광고를 의뢰한 앱을 최상단에 보여준다. 스냅챗을 검색하면 틱톡이 첫 번째 결과로 표출되는 게 가능하다.

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기반 검색광고 이용률은 올해 58%로 추정된다. 1년전 17%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은 올해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 앞으로 3년간 200억 달러(약 2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마케팅 효율성을 측정하는 회사인 브랜치(Branch)의 알렉스 바우어 제품마케팅 책임자는 "애플의 검색광고사업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반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자로 바뀐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애플의 라이벌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광고사업 확장에 난관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내 애플리케이션을 광고채널로 활용하는 '애드 테크' 사업을 확대할 구상을 갖고 있었다. 이에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삼성전자는 이를 수용해 날씨, 삼성페이, 삼성테마 등 기본 앱에서 광고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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