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시장의 파급력을 확인해서일까. 애플도 예상대로 다음달부터 한국 시장에서 OTT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6년 넷플릭스가 문을 연 국내 OTT 시장은 다음달부터 디즈니+와 애플TV+까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애플TV+에서 제공하는 애플 오리지널은 제이슨 서디키스 주연 및 총괄 제작의 '테드 래소'를 비롯해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 및 총괄 제작한 '더 모닝 쇼' △제이슨 모모아, 데이브 바티스타, 알프리 우다드가 출연하는 '어둠의 나날'(See) △총괄 프로듀서 M. 나이트 샤말란의 '서번트'( Servant) △아이작 아시모프의 수상작이자 상징적인 동명 소설 시리즈를 최초로 영화로 각색한 서사 '파운데이션'(Foundation) 등이 있다.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으로는 △톰 행크스 주연의 '핀치'( Finch) △저스틴 팀버레이크 주연의 '파머'(Palmer) △인기 다큐멘터리 '빌리 아일리시: 조금 흐릿한 세상'(Billie Eilish: The World’s A Little Blurry) △아카데미상 후보 만화영화 '울프워커스'(Wolfwalkers) 등이 있다.
제이미 일리크트 애플 월드와이드 비디오 부문 공동 총괄은 "Dr. 브레인을 비롯한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는 최고 품질과 독창적 관점을 제공한다"며 "이런 애플TV+의 경험이 한국 관객에게도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모두 진전이 없었던 만큼 최근 'SK브로드밴드가 애플과 애플TV+ 서비스를 논의 중'이라는 관측이 나올 당시에도 성사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애플과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4일부터 B tv 서비스를 중심으로 애플TV+를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
애플과 협상을 마무리짓고 애플TV+ 관련 협업에 나선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4일부터 IPTV 서비스인 'B tv'를 중심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와 애플은 애플TV+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TV 4K를 구입·설치하면 B tv 실시간 채널, '애플TV 앱'을 통해 선호하는 TV 프로그램, 영화, VOD 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애플TV 4K를 켜면 B tv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형태다다. 애플TV 4K는 운영 체제인 tvOS와 연동되며 '에어플레이'를 사용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에서 TV로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삼성 및 LG 스마트TV,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 SK브로드밴드에 탑재되는 '애플TV 앱'은 B tv 뿐 아니라 웨이브, 왓챠, 디즈니+ 같은 OTT 앱을 이용할 수 있다. CJ ENM, 롯데, 쇼박스, NEW 콘텐츠판다, 메가박스 같은 국내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셜, 파라마운트, 소니, MGM, 라이언스게이트 같은 미국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를 탐색 및 구매(혹은 대여)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스마트3' 셋톱박스를 이용하면 따로 셋톱박스를 교체할 필요 없이 다음달 중 애플TV 앱을 통해 애플TV+는 물론 선호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B tv 홈 메뉴에서 Apple TV 앱을 선택하면 바로 접속된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고객들은 애플TV 4K 및 애플 TV 앱과 B tv 통합을 통해 극장과도 같은 최고 품질의 시청 경험을 누리고 전 세계 다양한 TV 프로그램 및 영화에 접근할 수 있다"며 "치열한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애플은 SK브로드밴드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