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효 SK쉴더스 대표가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쉴더스)
▲ 박진효 SK쉴더스 대표가 2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쉴더스)

SK텔레콤의 융합보안 자회사 ADT캡스가 SK쉴더스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보안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구독 매출이 자리하고 있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26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75%가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BM)에서 나오고 있다"며 "3000억원 이상의 영업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안정적인 재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영업 현금흐름은 기업이 재화나 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유입되거나 빠져나간 현금의 규모를 말한다. 플러스라면 해당 기간동안 기업으로 유입된 현금이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쉴더스의 모기업인 SKT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 1조3386억원, 영업이익 1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구독형 BM은 고객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월이나 연간 단위로 사용료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SK쉴더스의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서비스는 개인·기업·공공기관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한 번 고객을 유치하면 지속적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받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SK쉴더스는 이러한 구독형 BM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각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이버 시큐리티(정보보안) 분야에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보안과 일반 소비자가 타깃인 '모바일 가드' 앱이 핵심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 보안의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SK쉴더스는 아마존·베스핀글로벌 등 해외 클라우드 강자들과의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이다. 모바일 가드는 현재 70만인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2022년까지 300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피지컬 시큐리티(물리보안) 분야에서는 AI(인공지능) CCTV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AI CCTV에 유동인구 규모와 상권 매출 분석 리포트 등도 제공하는 형태로 확대해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매장이나 기업의 비즈니스 분석 능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시나 산업시설을 모니터링하는 드론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도시 환경개선과 산업 안전분야로 드론 서비스 적용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 SK쉴더스 로고.(이미지=SK쉴더스)
▲ SK쉴더스 로고.(이미지=SK쉴더스)

SK쉴더스는 정보보안과 물리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융합보안 분야에서는 '서미츠'(SUMiTS)라는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정보·물리보안에 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시설관리 △산업안전 △재난관리 △OT·ICS(운영기술·산업제어시스템) 등에서의 보안 위협을 예방한다. 회사는 대형 빌딩이나 스마트팩토리 사업장을 대상으로 서미츠 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안전 및 케어 분야에서는 무인화가 핵심이다. AI CCTV와 결제용 키오스크 등 무인매장에 필요한 솔루션을 통합 제공하며 올해 중으로 5000개의 무인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무인주차도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으로 1000개 이상의 사업장을 확보했다.

회사는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영선 재무그룹장은 "IPO를 진행 중이며 전년에 비해 올해 매출은 10%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쉴더스는 사명은 변경했지만 기존의 캡스·인포섹 등의 보안 브랜드는 지속 사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고객에게 보안·안심·편리의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로 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쉴더스의 모기업 SKT는 11월1일 SK텔레콤(존속회사)과 ICT 투자전문 기업 SK스퀘어(신설회사)로 인적분할될 예정이다. SK쉴더스는 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 등과 함께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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