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굿즈에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을 입힌 상품이 나올까. 관련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관련 사업을 위해 두나무와 수천억원대 규모의 주식 맞교환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페이스북 갈무리)
▲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페이스북 갈무리)
26일 하이브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투자 및 전략적 제휴, CB 발행과 관련해 당사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으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헤럴드경제>가 투자은행(IB)업계발로 전한 두나무와의 NFT 공동 사업에 대한 해명이다. 앞서 이 날 오전 IB업계에서는 하이브와 두나무가 NFT 사업을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BTS 굿즈에 NFT를 접목하는 한편 다양한 디지털 자산화 사업을 위해 양사가 약 5000억~9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에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형태도 소개됐다. 미국에 합작법인(JV)을 세워 NFT를 포함한 메타버스 콘텐츠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해 약 40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도 검토한다는 정황이다. CB 발행을 주관하는 미래에셋증권이 그룹 계열사 자본을 통해 약 2500억원을 투자하는 방향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해당 보도 및 관련 계획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든 것을 볼 때 현재 당사자들과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BTS의 굿즈를 NFT화할 경우 관련 기술 특성상 위·변조가 불가능한 '한정판'이 되기 때문에 비즈니스적 관점에서도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NFT를 포함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 글로벌 영역으로 뻗어가는 관련 시장의 점유율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메타버스 콘텐츠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가 많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BTS의 경우 견고한 글로벌 팬덤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품 구성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오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메타버스 콘텐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로블록스'나 '제페토' 외에 큰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점도 신중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상 아이돌이나 NFT 굿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은 필수가 됐다"면서도 "하이브도 내부적으로 사업 추진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사업과 아티스트 인프라를 결합하는 형태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덤의 니즈에 맞는 상품 구성 및 지속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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