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1위 기업 삼성SDS는 지난 3분기에 역대 모든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회사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영업이익률·삼성 그룹에서의 자립방안·4조5000억원 현금 활용방안 등의 고민거리에 대해 진단한다.
▲ 삼성SDS 3분기 실적. (단위:억원, 자료: 삼성SDS)
▲ 삼성SDS 3분기 실적. (단위:억원, 자료: 삼성SDS)

삼성SDS는 지난 3분기에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률은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중을 말한다. 삼성SDS는 2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3분기 매출 3조 3813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9%, 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6.6%로 지난해 3분기(7.4%), 전분기(6.9%)에 비해 악화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IT서비스는 매출 1조3792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3.3%로 전년 동기 13.9%, 전 분기 13.6%에 비해 줄었다. 많이 팔았지만 그만큼 남기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회사는 인건비 상승과 사업 수주량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T서비스 사업은 투입되는 사람을 기반으로 하는데 인건비가 많이 올라갔고 2분기의 수주량이 감소하면서 3분기 매출에 영향을 준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인 평균 급여액은 9900만원이다. 삼성SDS는 올해 초 IT 업계의 연봉 인상 바람 속에 직원들의 기본 인상률을 3.3~6.5%로 정한 바 있다.

회사는 해외 개발자 채용으로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인건비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우수 개발자를 보유한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삼성SDS는 현재 중국·베트남·인도 등에 GDC(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를 마련하고 현지 개발자를 채용해 IT서비스·물류와 관련된 개발 업무를 맡기고 있다. 현재 세 곳 합쳐 약 2000명의 개발자가 근무 중이며 연말까지 1000명 이상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안 부사장은 "GDC의 규모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와 관련해 사업별로 필요한 인력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을 어떻게 커버할 수 있을지 사업부장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물류 사업은 3분기에 매출 2조21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14.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9%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에 비해 0.2%p 감소했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은 4자물류(4PL)를 지향한다. 고객의 상품을 출발지에서 도착지로 운반해주는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SCM(공급망관리) 솔루션 제공부터 각종 부가가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삼성SDS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물류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지만 항공 및 해상 운임이 증가하면서 비용이 늘어나는 탓에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휴대폰·TV·가전에 대한 해외의 수요가 늘었지만 특히 해상은 북미와 유럽 등에서 항만이 혼잡해 하역이 지연되고 컨테이너도 부족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용이 늘어난 구조이지만 현지의 물류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대한 비용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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