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1위 기업 삼성SDS는 지난 3분기에 역대 모든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회사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영업이익률·삼성 그룹에서의 자립방안·4조5000억원 현금 활용방안 등의 고민거리에 대해 진단한다.
▲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 (사진=삼성SDS)
▲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 (사진=삼성SDS)

삼성SDS가 보유한 약 4조6000억원의 현금 및 예금의 활용 방안은 인재양성과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요약된다. 27일 삼성SDS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공개한 요약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예금은 4조6205억원이다. 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4조1943억원에 비해 약 4000억원 늘었다. 그간 삼성SDS가 이같은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안정태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외부 인력을 채용하고 현재 인력을 양성하는데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SDS의 사업 중 특히 IT서비스 부문은 인재의 역량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인력의 운영 효율화도 관건이다. 삼성SDS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추가 사무 공간을 마련해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에서 흩어져 근무하는 직원들을 모아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IT서비스 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고객사와 가까운 곳으로 파견을 나가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고객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부사장은 "지금껏 고객 옆에서 지원하던 인력을 솔루션별로 특화시키고 공통 분모를 찾으면 운영 효율을 찾을 수 있다"며 "판교에 직원을 모으거나 사이트별로 모아서 일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SDS는 솔루션사업부의 홈IoT 사업팀을 직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중심인 소프트웨어 기반의 B2B(기업간거래) 사업과 이질적인 사업은 매각하고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홈IoT는 지난 2013년 삼성SDS와 합병한 삼성SNS에서 수행하던 홈네트워크사업이다. 아파트에 주로 공급되는 디지털 도어록과 스마트월패드가 대표 제품이다. 이는 하드웨어 기반이고 B2B뿐만 아니라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분야에도 포함된다.

회사는 이 외에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하고 있다. 장기간 투자했지만 성과가 없는 사업의 유지 여부 등에 대한 점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외부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나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부사장은 "회사가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전략 사업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매각하고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는게 중요하다"며 "회사의 역량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M&A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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