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담당, 임장혁 기업기반사업그룹장, 정숙경 무선사업담당, 김규남 무선사업4팀장 (사진=LG유플러스)
▲ 왼쪽부터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담당, 임장혁 기업기반사업그룹장, 정숙경 무선사업담당, 김규남 무선사업4팀장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중소 파트너사들도 '찐팬'으로 만들겠다며 관련 지원 프로그램 확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알뜰폰 파트너스 2.0' 개편에 이어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IoT(사물인터넷) 파트너를 위한 '5대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통신모듈 100만개 우선 지원'에 나선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IoT 시장은 2021년 16조원에서 2025년 37조원으로 연평균 22.8%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장기화된 반도체 공급 부족이 통신모듈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중소 IoT 제품 개발사들은 기술 연구와 제품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통신모듈 단가는 반도체 대란 이전과 비교해 40% 이상 높아졌고 통신 모듈을 발주해도 수령까지 30주 이상이 소요돼 비용, 시간 측면에서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리 확보해둔 통신모듈 100만개를 중소 파트너사에 대란 이전 가격으로 즉시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시세로 따지면 약 100억원 상당의 모듈이다.

이와 함께 IoT 신사업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와 교육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개발용 통신 모듈과 라우터, 안테나 등 초기 서비스 개발용 장비와 LG유플러스의 특허 등이 포함되며, IoT 기술·인증 교육을 지원하는 'U+파트너스 아카데미'도 11월부터 정기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파트너사가 개발한 우수 솔루션은 LG그룹사, 해외 파트너사에도 적극적인 도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어 발굴과 정보 교류를 위한 장도 마련한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통신이 접목된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한 기업에는 최대 2억5000만원 규모의 개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파트너사들이 IoT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전용 포털 사이트 'U+ IoT 파트너스'도 오픈했다. 이곳에선 다양한 통신 모듈 카탈로그와 모듈 간 비교가 가능하며 IoT 통신 요금제 확인, 개발 사례 스터디, 제품 홍보도 가능하다.

▲ U+ IoT 파트너스에서 통신 모듈을 비교하는 장면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 U+ IoT 파트너스에서 통신 모듈을 비교하는 장면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정숙경 LG유플러스 무선사업 담당은 이번 상생안에 대해 "고객사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지점)를 조사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했다"며 "그들이 새로운 무선 서비스를 만들 때 LG유플러스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목표는 이번 상생안을 통해 신규 B2B(기업간거래) 무선 통신시장을 공략하고 국내에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번에 제공된 모듈로 생산된 제품들이 LG유플러스의 기업회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관련 매출 성장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2분기 LG유플러스의 기업회선 매출은 1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1분기 매출도 5.5% 성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기업 인프라 사업 내 매출 비중도 기업회선 매출이 IDC, 솔루션 사업을 모두 앞선다.

알뜰폰 중소 파트너 지원은 재미봤다...IoT도?
한편 LG유플러스는 앞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 지원 프로그램 운용을 통해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U+알뜰폰 파트너스 2.0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기존 프로그램 시행 1년만에 파트너스 참여사의 누적 가입자가 192%, 월 신규 실적은 2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알뜰폰 파트너스는 LG유플러스가 자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협력사들에게 프로모션용 무상 데이터 증정, 결합 상품 연계, 후불 가입자 유도를 위한 판매 채널 확대 지원 등을 제공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실적 면에서도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지난 4월 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SKT를 꺾고 가입자 수 2위 자리에 올랐다. 당시에는 약 4만명 정도의 근소한 차이였지만 8월에는 23만8000명으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또 회사도 지난 1분기 알뜰폰 가입자 증가가 무선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 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스 성장 추이 (자료=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스 성장 추이 (자료=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스의 성공 요인으론 파트너 기업과 소비자가 실제 효용을 체감할 수 있는 요소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이 꼽힌다. 이번 IoT 상생방안도 수요 부족에 시달리는 파트너사들을 위한 모듈 공급, 기술 개발 지원 및 교육 기회 제공 등 체감 효용이 높은 방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의 바람대로 이번 상생안에 기존 파트너사를 비롯해 다양한 신규 파트너사가 다수 합류한다면 이전 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처럼 생태계 확대, 매출 증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영업과 미팅이 어려워졌고 회사도 우수 파트너사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분야별 전문 솔루션과 파트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협업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개발한 파트너 포털이 파트너사들과의 지속적 소통을 위한 비대면 채널이자 그들을 위한 마케팅 채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