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오비코리아 대학생 서포터즈 1기 발대식에 참여한 서포터즈들이 오프라인 교육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후오비코리아)
▲ 후오비코리아 대학생 서포터즈 1기 발대식에 참여한 서포터즈들이 오프라인 교육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후오비코리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에 20대는 현재의 주요고객이자, 미래의 핵심고객으로 꼽힌다. 투자 열풍에 힘입어 증권·금융사들도 20대 고객이 많이 늘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더욱 적극적인 교류를 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후오비코리아는 지난 9월 첫 '대학생 서포터즈'를 뽑고 10월 초 본사에 초청해 거래소 일일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옥 견학부터 시작해 운영기획팀 업무를 소개하고, 질의응답과 아이디어 회의에 함께 참여토록 하는 등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거래소 정책에 수용해 참여를 이끌어냈고, 개인별 면담을 통해 인턴 참여 기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후오비코리아는 이렇게 활동에 참여한 서포터즈에게 현금 대신 10만원 상당의 코인을 에어드롭(무상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제공한다. 활동 성과에 따라 코인을 추가로 에어드롭한다. 가상자산에 관심 많은 학생에게 '취업 스펙'뿐 아니라 실리도 챙길 수 있도록 한 셈이다. 후오비코리아 역시 20대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잠재고객에게 인지도를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빗썸의 경우 2017년 대학교 연합 가상자산 연구 동아리 크립토펙터(CryptoFactor)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후원금을 제공했으며, 2018년 사단법인 청년과미래가 주최하는 '제10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감사패를 전달받은 바 있다.

기존 금융사에 있어 20대에 대한 사회공헌은 수익성보다는 미래고객 확보를 위한 측면이 컸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20대가 현재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핵심 고객군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인 업비트의 올 10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890만명으로, 300만명이던 지난해 10월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890만명 중 2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9%, 40대가 24%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주년 당시 30대(39.8%), 40대(24.1%), 20대(20.1%) 순이던 것이 완전히 뒤집혔다. 1년 만에 20대의 디지털 자산 투자 참여가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2030 세대만 전체 회원의 60%를 차지했다.

매매회전율 높은 20대, 거래소는 반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 1분기 매출 59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해 말부터 가상자산 시세 상승이 이뤄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늘어난 거래량이 실적에 주효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증권사와 달리 신용융자(대출) 기능이 없는 만큼 매매 중개 수수료가 주수입원이다. 20대는 매매회전율이 타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대는 가상자산 '단타'를 많이 한다.(사진=고팍스)
▲ 20대는 가상자산 '단타'를 많이 한다.(사진=고팍스)

고팍스의 2021년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일평균 거래횟수는 3.13회로 30대(0.48회), 40대(0.29회), 50대(0.23회), 60대 이상(0.76회)을 크게 상회했다. 50대의 2주간 거래횟수를 20대는 하루만에 달성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20대가 '조막손'인 것도 아니다. 20대의 평균 자산 보유액은 528만원이었다. 60대 이상(4495만원), 40대(3940만원), 50대(2743만원), 30대(2271만원)보다는 적지만, 일평균 거래횟수를 고려하면 30대보다 총거래대금이 더 많은 20대 투자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예적금 등 은행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 장벽은 높아지는 가운데 디지털에 친숙한 20대의 가상자산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대출 접근성이 늘어난 점도 20대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부가 이 같은 통화정책을 거두고 내년부터는 가상자산 소득에도 과세 방침을 밝히면서 20대의 투심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다르게 20대의 자산 접근이 용이해졌고 가상자산은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크다"며 "아직까지 30대가 많은 편이나 20대 고객들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가상자산 과세 계획에는 C2C(가상자산 간 거래), 거래소 간 자산 이동 시 취득원가는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 등이 모호하다"며 "투자자 불만이 생길 경우 대응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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