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G디스플레이)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컨퍼런스콜(기관투자자 설명회)에서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일명 화이트OLED(WOLED)의 다른 응용처 활용을 언급했다. TV용으로 제작된 패널이 다른 제품에도 납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의 3만 장 추가 생산이 시작된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인 OLED의 응용처 확대는 회사의 수익성 개선 측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WOLED 패널이 TV가 아닌 다른 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에 납품될 수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금까진 전통적 TV 세트메이커가 고객들이었지만 향후 시장은 세분화해 보고 있고, 일부 고객과는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WOLED를 충분히 소화하고 어필할 수 있는 영역을 가진 분야에서는 새로운 고객이 추가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WOLED의 손익분기점 전환이 빨라짐은 물론 향후 성장성이 더 커졌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통적으로 TV패널을 사는 세트고객 외에도 WOLED를 살 수 있는 산업 분야가 더 많아질 수 있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연간 800만 대의 WOLED 생산능력에 더해 광저우 공장에 월 3만 장 규모의 패널 추가 생산능력을 더해 연간 총 1000만 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다만 지금까진 LG전자 등 그룹 관계사를 제외하면 이 제품을 쓸 곳은 많지 않았다는 게 맹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응용처를 TV 외 다른 분야로 넓힐 수 있다면 LG디스플레이에겐 OLED의 수익성 확보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 WOLED의 손익 확보를 예상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WOLED는) 내년 1000만 대를 팔 기반이 있으며, 당초 말한 부분(신규 고객사 확보)이 계획대로 잘 된다면 한 자릿수 중반 수익성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알아두면 좋은 지식

·WOLED와 P-OLED : LG디스플레이가 만드는 OLED는 WOLED와 P-OLED로 나뉩니다. WOLED는 대형 제품으로 백라이트로 하얀색OLED를 광원으로 쓰는 패널이다. P-OLED는 플라스틱 기판을 쓰는 OLED로 유연성을 가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활용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3분기 실적으로 매출 7조2232억원, 영업이익 5289억원, 순이익 46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2%, 4067.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기 대비론 매출은 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6% 줄었고 순이익은 9.4%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데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영업이익은 LCD TV패널 판가 하락, 재료비 상승,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의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 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감가상각비가 전 분기보다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감가상각비는 1조1670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1분기 1조970억원, 2분기 1조690억원 대비 1000억원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에서 감가상각비를 더한 에비타(EBITDA)는 1조6960억원으로 전기(1조7700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신규설비 적용에 따른 비용 증가가 감가상각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감가상각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P-OLED)의 1만5000장 증설 신규 투자가 반영됐다”라며 “에비타 범위 내에서 신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 언급했다.

▲ 제품별로는 IT가 45%로 가장 높았고 TV(32%)와 모바일(23%)이 뒤를 이었다.(자료=LG디스플레이)
▲ 제품별로는 IT가 45%로 가장 높았고 TV(32%)와 모바일(23%)이 뒤를 이었다.(자료=LG디스플레이)

패널의 출하면적은 총 840만 제곱미터였고 면적당 판가는 750달러였다. 전기 대비 출하면적은 50만 제곱미터 줄었지만 면적당 판가는 47달러 증가했다. 생산능력은 광주 OLED 공장 추가 3만 장 가동의 영향으로 전기 대비 30만 제곱미터 늘어난 1190만 제곱미터를 기록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으로는 IT가 45%로 전기 대비 6%포인트 늘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TV가 32%로 6%포인트 줄었고 IT는 23%로 동일했다.

현금성 자산은 4조2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000억원 가량 떨어졌다. 재고자산은 부품 수급 이슈로 인한 4분기로의 출하 이연, 생산지 전력난, 부품 이슈 지속 등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비한 안전 재고 확보로 전 분기 대비 증가한 3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2조2995억원으로 전기(2조2563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재무 건전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7%포인트 줄어든 157%, 유동비율은 95%, 순차입금 비율도 전 분기 대비 6%포인트 개선된 63%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출하면적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0%대 중반 증가한 수준을 예상했다. 지난 3분기 중국 전력난 문제와 동남아시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로 출하가 감소된 게 4분기에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적당 판가는 LCD TV의 판가 하락에도 모바일 제품 출하 확대로 한 자릿수 초반 확대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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